[인터뷰] 아직 승리 없는 수원FC 김도균 감독 “정신적으로 많이 회복…4월 기대해 달라”

입력 2021-03-30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FC 김도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1(1부) 수원FC는 다크호스로 꼽혔다. 승격 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다수의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은 빗나갔다. 6라운드까지 최하위다. 3무 3패(승점 3)로 아직 승리가 없고, 1부 중 유일한 무승 팀이다. 김도균 감독은 “6경기 동안 1승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다”면서 “여러모로 일이 꼬였다”고 했다.

우선 부상자가 속출했다. 대구FC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양동현은 허벅지 뒷근육이 찢어졌다. 김 감독은 “공격 쪽에 무게감을 더해줄 선수가 빠져 아쉽다”고 했다. 강원FC에서 데려온 공격형 미드필더 이영재의 부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기대가 컸던 선수들의 이탈로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어처구니없는 ‘퇴장 번복’도 수원FC를 힘들게 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는 4라운드 성남전에서 상대 유니폼을 잡아끌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심판소위원회가 판정을 번복해 5라운드 인천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인천전에서도 2차례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경고누적) 당했지만 이 또한 심판소위원회에서 뒤집혔다. 수원FC는 연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초점을 맞췄던 2경기에서 오심이 나와 아쉽다”고 했다.

수원FC의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6경기에서 겨우 4골 넣었다. 김 감독은 “실점보다는 골이 안 나는 게 더 걱정이다. 특히 기회에 비해 득점이 너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외국인 라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라스가 투입되면 기본적인 제공권 장악이나 볼 키핑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전체 팀플레이가 무너졌다. 김 감독은 “어중간한 스타일”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체 자원들도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감독은 최근엔 2003년생 이영준을 최전방에 세우는 고육책을 썼다. 신평고 재학생으로 준프로계약을 맺은 그는 190cm의 큰 키로 제공권과 슈팅 능력을 갖췄다. 5라운드 인천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1부 역대 최연소(17세 9개월 22일) 출장 기록을 세웠고, 전북전서는 선발 출전해 후반 9분까지 뛰었다. 김 감독은 “어리지만 나름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A매치 휴식기의 과제는 득점력 강화다. 수원FC는 강원도 고성으로 떠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많이 회복됐다”면서 “공격수 양동현은 다음달 초 복귀가 가능하고, 브라질 출신 빅터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4월부턴 치고 나가겠다. 기대해 달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수원FC는 내달 4일 같은 승격팀인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