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김도균 감독. 스포츠동아DB
우선 부상자가 속출했다. 대구FC와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양동현은 허벅지 뒷근육이 찢어졌다. 김 감독은 “공격 쪽에 무게감을 더해줄 선수가 빠져 아쉽다”고 했다. 강원FC에서 데려온 공격형 미드필더 이영재의 부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기대가 컸던 선수들의 이탈로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어처구니없는 ‘퇴장 번복’도 수원FC를 힘들게 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는 4라운드 성남전에서 상대 유니폼을 잡아끌었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심판소위원회가 판정을 번복해 5라운드 인천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인천전에서도 2차례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경고누적) 당했지만 이 또한 심판소위원회에서 뒤집혔다. 수원FC는 연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초점을 맞췄던 2경기에서 오심이 나와 아쉽다”고 했다.
수원FC의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6경기에서 겨우 4골 넣었다. 김 감독은 “실점보다는 골이 안 나는 게 더 걱정이다. 특히 기회에 비해 득점이 너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외국인 라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라스가 투입되면 기본적인 제공권 장악이나 볼 키핑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전체 팀플레이가 무너졌다. 김 감독은 “어중간한 스타일”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체 자원들도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 감독은 최근엔 2003년생 이영준을 최전방에 세우는 고육책을 썼다. 신평고 재학생으로 준프로계약을 맺은 그는 190cm의 큰 키로 제공권과 슈팅 능력을 갖췄다. 5라운드 인천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1부 역대 최연소(17세 9개월 22일) 출장 기록을 세웠고, 전북전서는 선발 출전해 후반 9분까지 뛰었다. 김 감독은 “어리지만 나름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A매치 휴식기의 과제는 득점력 강화다. 수원FC는 강원도 고성으로 떠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많이 회복됐다”면서 “공격수 양동현은 다음달 초 복귀가 가능하고, 브라질 출신 빅터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4월부턴 치고 나가겠다. 기대해 달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수원FC는 내달 4일 같은 승격팀인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