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 아카데미상의 격전장

입력 2021-03-31 15: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4월 국내 극장가가 미국 아카데미상의 또 다른 격전장이 된다.

아카데미 작품상 등 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유력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해 시상식에 앞서 흥행 대전을 치른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등 후보가 된 ‘미나리’가 100만 관객을 넘보며 이미 자리를 선점한 가운데 아카데미상을 두고 이와 경쟁할 작품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3월3일 개봉한 ‘미나리’는 31일 현재까지 84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작품상을 비롯해 정이삭 감독이 감독상,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등 모두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현지 언론들이 수상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감염병 사태로 관객이 크게 줄어든 국내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 관객의 시선을 노리는 후보작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7일 개봉하는 ‘더 파더’와 15일 선보이는 ‘노매드랜드’, 22일 관객을 만나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등이다. 모두 작품상을 두고 ‘미나리’와 경쟁한다. 이에 앞서 3일부터는 CJ CGV가 마련한 ‘2021 아카데미 기획전’에서도 8편의 또 다른 부문별 후보작과 함께 공개된다.

‘더 파더’는 치매를 앓는 노인의 시점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해 남우주연상을 노리고, 딸 역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은 윤여정과 함께 여우조연상을 겨냥한다.

유력한 작품상 후보작인 ‘노매드랜드’는 경제적 붕괴의 폐허 위에서 홀로 길을 떠난 중년여인과 그 여정 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연출자 클로이 자오 감독이 ‘미나리’ 정이삭 감독과 경쟁한다. 주연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60년대 후반 인종차별에 맞선 블랙팬서당 프데드 헴튼 의장의 삶을 그린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도 작품상은 물론 다니엘 칼루야가 남우조연상 수상자 호명을 기다린다.

이처럼 26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이미 작품적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후보로 오른 영화들의 잇단 개봉은 관객에게 새로운 반가움을 안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눈에 띄는 신규 개봉작을 좀처럼 만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 속에 해당 작품들이 흥행 승부를 걸게 돼 더욱 그렇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