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그린팩토리 넘어 그린밸류체인 구축

입력 2021-03-31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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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 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지난해 국내 정유사 첫 ‘탄소중립 그린성장’ 선언
석유정제 과정 부산물로 탄산칼슘 제조기술 개발
2030년까지 수입 의존 메탄올 제조 상용화 시도
석유제품판매 담당 영업본부도 친환경 경영 참여
지난해 8월, 현대오일뱅크는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새로운 성장전략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탄소 포집, 활용기술 상용화, 친환경 발전 방식 도입, 공장 운영 효율화, 블루수소 사업화 등을 통해 대산공장의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석유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과 이산화탄소로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21년 하반기까지 대산공장 내 연산 60만 톤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공정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기술이 국내 정유, 석화업계에서 최초로 상용화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석유 및 석화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다른 정유, 석화사들은 태양광이나 LNG 발전설비를 도입하는 등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사업모델은 온실가스 저감에서 더 나아가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현대오일뱅크는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데 쓰이는데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메탄올 제조사업 상용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친환경 경영은 석유제품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영업본부까지 확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환경개선 활동인 ‘블루클린’을 친환경 경영으로 확대하고 있다. ‘블루클린’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징색인 ‘블루’와 깨끗함을 의미하는 ‘클린’의 합성어. 생산현장에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실시하는 ‘전사적 생산보전활동(TPM)’을 주유소에 적용한 개념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영업권 인수 이후, 깨끗하고 안전한 매장 환경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유소 구성원을 대상으로 블루클린 활동을 펼쳐 왔다.

주유소 단위의 블루클린 활동이 본 궤도에 오르자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영업본부 밸류 체인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제품 저장-수송-주유소-판매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전반을 친환경적으로 바꿔 환경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석유제품이 저장되는 물류센터 내 유휴 부지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 공장 다음으로 전력수요가 큰 물류센터의 전력 공급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남는 전기는 판매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토양 오염 방지를 위해 도심권 주유소를 중심으로 ‘현대홈즈’도 확대 설치한다. ‘현대홈즈’는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개발한 친환경 누유 감지 시스템으로 주유기마다 연결된 배관에 감지센서를 달아 기름 유출 여부를 신속히 감지 할 수 있는 장치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50개 직영주유소에 ‘현대홈즈’를 추가 설치한다. 향후 도심권 자영주유소에도 ‘현대홈즈’ 설치를 지원해 대규모 토양오염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계획이다.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200개로 확대하고 수소 충전소도 2030년까지 180개로 늘릴 계획이다. CCTV등 보안이 완벽한 직영주유소의 이점을 살려 차별화된 서비스도 내놓는다. 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 회원이면 누구나 안심하고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전국 400여개 직영주유소에 ‘중고거래안심존’을 설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보너스카드 어플리케이션인 ‘BLUE’에 회원 간 중고물품 거래가 가능한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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