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왼쪽)과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영식, 강서영 교수팀 연구서 밝혀
60세 이상 여성, 체중감소 크면 알츠하이머 위험↑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국가이다. 2020년 한국 고령화율은 15.7%로 일본(28.9%)에 못 미치지만, 2040년에는 33.9%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되고, 2045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60세 이상 여성, 체중감소 크면 알츠하이머 위험↑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일상적인 요즘 건강한 노년을 위한 장수법으로 근력운동을 강조한다. 최근 대표적인 노인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서도 근력운동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60∼79세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1)와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 여성의 경우 체중 감소폭이 클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4만5076명의 체질량지수를 2년(2004년∼2005년) 및 4년(2006년∼2007년) 단위로 비교해 체질량지수 변화의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2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5∼10% 감소한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14배, 10.1∼15% 감소한 경우 1.44배, 15% 이상 감소한 경우 1.51배 높아졌다. 4년 동안 체질량지수가 5∼10% 감소한 경우는 1.31배, 10.1∼15% 감소한 경우 1.6배, 15% 이상 감소한 경우 1.68배 높아졌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조직이 줄어들고 뇌기능까지 악화되어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인지기능 저하와 망상, 불안, 공격성 등 정신행동 증상을 보이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상실되어 간단한 일상사도 해낼 수 없게 된다.
연구를 진행한 강서영 교수는 “체질량지수가 감소하면 영양소 결핍과 호르몬 변화가 발생하며, 이는 인지기능 감퇴로 이어져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에서 체중 감소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여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고령에서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뇌 건강 및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