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천우희 “만나지 않아도…하염없이 기다려도 좋아요”

입력 2021-04-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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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봉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한 천우희(왼쪽)와 강하늘이 3월3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 앞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주)키다리이엔티·소니픽쳐스

아날로그 감성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개봉

지루한 일상에 놓인 삼수생 강하늘
언니에게 날아온 편지 읽은 천우희
온라인제작발표회서 애피소드 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공감대의 따스한 상상!”

28일 개봉하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제작 아지트필름)을 주연 천우희와 강하늘은 이렇게 압축해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의 ‘초스피디’한 소통 방식은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을 용납하지 않는다. 비록 모호하더라도 “하염없이” 떠올리던 상상의 영역도 이젠 사라져 버렸다. 두 배우의 언급은 영화에 대한 소개를 넘어 과속의 직접적 접촉이라는, 시절의 각박함에 대한 아쉬움이라 할 만하다. 천우희와 강하늘은 3월31일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무대에서 지나간 촬영 과정을 돌이키며 애틋한 감성을 다시 드러내 아쉬움을 채워갔다.

영화는 지루한 일상에 놓인 삼수생(강하늘)이 오랫동안 기억해온 친구에게 무작정 편지를 보내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픈 언니에게 날아온 편지를 읽게 된 여자(천우희)는 대신 답장을 보낸다. 편지를 다리 삼아 두 청춘은 서로에게 다가간다.

단, 규칙을 내세웠다.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하지만 삼수생은 “비 오는 12월31일 만나자”는 조심스런 제안을 건넨다. 두 사람은 만날 수 있을까.

편지를 매개로 하는 만큼 영화는 두 캐릭터의 내레이션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둔다. 강하늘은 “개인적으로 만난 것보다 좋았다”면서 “청각적으로 예민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내레이션을)들으며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연기한 천우희는 “예전에 편지나 전화로 약속을 정할 때 정확하지 않으면 엇갈리기 쉬웠다”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공감대”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감성을 복기하는 상상과 기다림”을 말했다.

이쯤 되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가며 성장해가는 두 청춘의 애틋한 감성이 묻어난다. 감염병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줄, 오랜만의 멜로 감성까지 기대하게 한다.

두 배우에게도 이번 무대는 짧지 않은 관객과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줄 전망이다. 강하늘은 2017년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후 4년 만에, 천우희는 2018년 ‘우상’ 이후 3년 만에 각각 본격 상업영화로 승부수를 띄운다. 그만큼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이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안겨줄 전망이다.

강하늘은 극중 배경이 된 2000년대 초반을 떠올리며 “내가 그때 어땠는지를 먼저 고민하게 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에 잔뜩 얹었다는 설명인데, 마침 연출자 조진모 감독은 “관객이 경험했을, 느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만큼 배우들이 자신들의 실제 감성을 표현하는 사이 관객이 안게 될 엇비슷한 감흥의 크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셈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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