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KB손해보험 새 사령탑으로 선임

입력 2021-04-05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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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손해보험 후인정 신임 감독. 사진제공|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5일 이상열 전 감독의 후임으로 후인정 경기대 감독(47)을 선임했다.

4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가 끝나자마자 구단은 다음 시즌을 위한 첫 걸음으로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KB손해보험의 이름으로는 강성형(2015~2016, 2016~2017시즌)~권순찬(2017~2018, 2018~2019, 2019~2020시즌)~이상열(2020~2021시즌) 감독에 이은 4번째 사령탑이다. 후 신임 감독은 KB손해보험과 LIG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지만, 부친 후국기 씨가 전신인 금성통신사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인연은 있다.

팀을 10시즌 만에 ‘봄 배구’로 이끄는 데 큰 주춧돌을 다졌던 이상열 전 감독이 과거의 불행한 사건에 연루돼 시즌 도중 자진사퇴한 뒤부터 KB손해보험은 다양한 경로로 감독 후보군을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현역 대학 감독, 범LG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레전드 출신, 경험 많은 지도자 등을 놓고 스크린을 거쳤다.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구단은 새 감독 선임 기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과거가 없는 인물을 가장 먼저 원했다. 이와 함께 팀에 잘 맞는 지도 스타일의 감독이 누구인지 고민했다. 구단은 선수들을 끌어안아줄 사람을 원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나 엄한 지도방식보다는 따뜻한 리더십을 택한 것이다.

이런 기준에 가장 들어맞은 사람이 후 신임 감독이었다. 3명의 전임 사령탑처럼 프로무대에서 감독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프로선수로 생활했기에 프로선수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 것도 선수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많은 활약을 했던 레전드 선수이기에 회전문 인사가 아니라면 이 정도 자질이면 충분하다고 봤다”는 것이 구단의 솔직한 설명이다.

후 감독은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대표적인 공격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땄다. 선수 은퇴 후 한국전력 코치, 경기대 감독을 거쳐 마침내 프로팀 사령탑에 올랐다. 후 감독은 “저를 믿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한다. 아버지께서 선수생활을 하셨던 팀에서 감독을 맡게 돼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 KB손해보험 배구단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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