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미나리’ 윤여정 감격의 눈물

입력 2021-04-06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미나리’ 윤여정. 사진제공|판씨네마

한국배우 첫 아카데미상 수상 ‘희망의 신호들’

① 세계적 영화전문지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예상
②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자, 아카데미상 수상 많아
③ 1월 OTT 공개 후 미국서 많이 본 콘텐츠 2위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배우 윤여정은 놀란 표정 속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두 손을 모은 뒤 다시 얼굴에 손을 가져다대는 모습에선 감격스러움이 한껏 묻어났다. 윤여정은 “어떻게 기분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 영광스럽다. 특히 동료 배우들이 수상자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감격스럽다”는 울먹임의 소감을 밝혔다. 그런 그를 두고 외신들은 “아카데미상 결과도 같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을 내놨다.

윤여정이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에서 비대면 사전 녹화돼 온라인으로 송출된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순간이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받았지만, 한국배우가 연기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인 셈이다. 그의 눈물과 감격이 시상식을 지켜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것도 그 덕분이다.

외신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윤여정의 수상 소식에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26일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영화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도 “극중 감동적인 연기를 펼친 한국의 베테랑 윤여정의 수상은 결코 놀랍지 않다”면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어 마땅하다”고 썼다.

실제로 미국배우조합상 시상 결과는 이후 열리는 아카데미상의 유력한 ‘가늠자’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미국배우조합은 미국배우들의 단체로, 이들은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지닌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또 미국배우조합상 수상자(작)가 아카데미상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윤여정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게 한다.

영화 자체에 대한 현지 호평도 힘을 더한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감독상(정이삭 감독)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미나리’는 미국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1월 공개돼 5일 현재 ‘전 세계 많이 본 콘텐츠’ 8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영화에 대한 대중적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농장의 꿈을 키우는 한인가족의 좌절과 희망을 그린 이야기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