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베트남 유통기업 1위 ‘빈커머스’ 지분 16.3% 인수

입력 2021-04-06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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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과 권혜조 부사장(왼쪽)이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대니 레(Danny Le) 마산그룹 CEO(가운데)와 화상으로 빈커머스 투자 계약을 체결한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4600억 규모, 동남아 신 유통체인 투자에 유리한 고지 선점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과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SK는 마산그룹의 유통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VinCommerce) 지분 16.3%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SK가 마산그룹 투자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300여개의 편의점 및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유통 1위 기업이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밸류체인(Value Chain)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마산그룹은 지난 2019년 12월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했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 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 해인 2020년 14억 달러로 약 30% 성장했으며, 올해는 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마산그룹이 2019년 인수했던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빈커머스 지분 16.3%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는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 뿐만 아니라,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향후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후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이며 “SK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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