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알’ PD 연출 ‘모범택시’, 이나은 하차→표예진 투입 전화위복될까

입력 2021-04-06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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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알’ PD 연출 ‘모범택시’, 이나은 하차→표예진 투입 전화위복될까

한창 촬영 중에 주연급 배우 이나은이 부정적인 이슈로 하차하고 위기를 맞았던 드라마 ‘모범택시’가 재촬영 및 재정비 끝에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감독의 말대로 ‘전화위복’이 되어 성공 신화를 쓰게 될지 안방극장의 시선과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오후 2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SBS 새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이제훈 이솜 김의성 표예진 차지연 그리고 박준우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와 ‘궁금한 이야기Y’ 출신으로 드라마 ‘닥터탐정’를 연출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오상호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일상생활이 없는 범죄 피해자들이 나오고 삶의 절망에 기로에 선 범죄 피해자들을 구원하는 내용을 담는다. ‘이 고통과 두려움이 당신 탓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액션 드라마이자 따뜻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극 중에는 조두순 사건 등 실제 유명한 사건들도 소재로 등장한다고. 감 감독은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받지 못했던 유명한 사건들도 다룬다. 1부와 2부는 현대판 노예, 3부와 4부는 학교 폭력, 성착취 동영상 등이 나온다. 검찰과 경찰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히 처벌받지 못했던 사건도 있지 않나. 피해자들이 받는 고통을 묘사하고 설명하며 작품에 잘 녹여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모범택시’는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장 감독은 “원작 웹툰에서 택시라는 설정과 사적 복수, 손님들의 억울함을 풀어준다는 재밌고 서정적인 콘셉트는 그대로 가지고 왔다. 다만 운전수뿐 아니라 드라마에는 무지개 운수라는 조직이 나온다. 김의성이 연기하는 장성철의 세계관을 따로 만들었다. 공권력이 지금도 잘 돼 있지만 법망을 피해가는 음지가 있지 않나. 그 부분을 해결해나간다. 낮에는 범죄 피해자들을 도와주고 밤에는 범죄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점이 차별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에는 이솜이 연기하는 강하나나 검찰이 나오지 않는다. 1부부터 16부까지 큰 축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사적 정의를 추구하는 무지개운수와 공적 정의를 추구하는 강하나가 새롭게 만든 이야기 구조고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먼저 이제훈은 특수부대 출신이자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드라마라는 장르를 통해 ‘나쁜 사람들을 처단했으면’ 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해소해주니까 통쾌하더라.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드라마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본을 읽었다. 이야기가 명확하고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가슴에 남아서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작진에 대한 신뢰와 확신도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 이제훈은 “액션이 드라마에서 큰 포인트가 된다. 무술팀과 따로 시간을 내서 많이 연습했다. 김도기 캐릭터가 다수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은 강인한 피지컬을 가진 인물이었고 촬영도 리얼하게 가야 했다. 많이 부담됐고 혹여나 다칠까봐 걱정도 있었다.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나는 이 한 몸 불살라 고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카체이싱 하는 장면이 굉장히 강렬한데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솜은 불도저처럼 정의를 쫓는 검사 ‘강하나’ 역으로 무지개 운수와 각을 세운다. 그는 “대본과 웹툰을 재밌게 봤다.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라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다”며 “강하나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다. 정의롭고 열정적이며 거침없는 인물이다. 연기하면서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 실제 나와 비슷한 점은 보폭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의성은 가해자의 단죄를 진두지휘하는 무지개 운수 대표 ‘장성철’ 역으로 등장한다. 김의성은 ‘사적 복수’ 소재에 마음이 끌렸으며 ‘그것이 알고싶다’ 출신인 박준우 PD가 궁금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믿음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김의성은 “극 중 범죄 피해자들과 가족을 돕는 파랑새 재단의 대표이자 어둠 속 회사인 무지개 운수의 대표도 맡고 있다. 힘든 피해자들을 돕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나 잔인한 복수를 계획하기도 한다. 내 안의 자상함과 잔인함을 같이 꺼내기만 하면 됐다. 연기하면서도 쾌감을 느꼈고 시청자들도 우리와 같은 쾌감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무지개 운수 소속 해커이자 신상털이에 탁월한 실력을 지닌 ‘고은’ 역에 캐스팅됐다. 특히 표예진은 그룹 에이프릴 내 왕따 의혹 등으로 하차한 이나은을 대신해 긴급해 대체투입된 바. 이와 관련해 장 감독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3월 중순 배우를 교체하게 됐고 처음부터 재촬영했다.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한 마음으로 임했다”며 “가장 힘든 건 표예진 배우나 전에 역할했던 배우(이나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 싶었다. 재촬영하니까 더 잘 찍을 수 있더라.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 이제훈 등 모두가 표예진을 위해 편안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표예진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르고 새로운 캐릭터라 좋았다. 멋있는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 선배님들이 많이 배려해주고 챙겨줘서 즐겁게 신 나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고은의 당차고 씩씩한 부분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가장 막내고 어리고 작은 여자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겁 없이 돌진하는 친구고 그만큼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일도 잘 해낸다. 강한 모습을 잘 녹여내고 싶었다.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사명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존 해커들은 타고난 천재들이 많았는데 고은은 어떤 이유를 가지고 필사적으로 절박하게 해커가 된 친구다. 기존 해커들과 일하는 모습도 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디바 차지연은 지하 금융계의 큰손 ‘대모’ 역으로 드라마에 10년 만에 컴백했다. 그는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카리스마 있는 역이다. 돈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모든 일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면서 진행하는 엄청난 힘을 가진 캐릭터”라며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봤다. ‘찰떡’이라는 반응에 감사하고 힘입어서 압도하는 역할을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와 행동력은 비슷하지만 나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 방송이 나가면 무서운 사람으로 보실까봐 걱정된다. 나는 사랑이 많고 상냥한 사람”이라고 농담했다.

차지연은 “대본이 그냥 좋은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만져주고 대변해주고 알아줘서 좋았다”며 “살면서 분노하고 울분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데 그런 부분을 알아줬고 대신해 이행해주는 이야기였다.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내가 영광이었다”라며 “‘모범택시’는 완벽한 드라마”라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모범택시’는 ‘펜트하우스’ 시즌2 후속으로 9일(금)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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