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계 반도체 대란에 비상 걸렸다

입력 2021-04-08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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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반도체 소자 부품수급 차질로 8일부터 16일까지 7영업일간 평택공장을 멈춰세운다고 7일 공시했다. 쌍용차 평택 공장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국산차 업계의 연쇄 셧다운이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소형 SUV 코나와 현대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라인을 멈추기로 했다. 반도체 재고 확보와 생산량 조절을 통해 버텨왔지만 결국 휴업을 결정했다.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부족이 원인이 됐다. 전기차에는 차량용 반도체인 MCU가 일반 내연기관차(200개)에 비해 2~3배 더 많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일주일간 울산1공장이 휴업하면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예약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오닉5의 경우 생산이 늦어지는 만큼 규모가 한정되어 있는 전기차 보조금을 경쟁 브랜드에 빼앗기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더욱 뼈아프다. 아반떼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3공장도 10일 반도체 부족으로 특근을 실시하지 않는다.

울산1공장에 이어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중인 아산공장도 노조와 협의해 휴업을 고려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 부족이 원인이다.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협상이 불발되며 법정관리를 앞두고 있는 쌍용차는 반도체 대란이라는 겹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쌍용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8일부터 16일까지 7영업일간 평택공장을 멈춘다고 7일 공시했다. 생산 재개일은 오는 19일이지만 길게 이어진 경영난에 법정관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후에도 부품 수급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아는 4월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 공장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차량용 반도체 때문은 아니지만 판매부진 등의 이유로 야간근무를 없애고 근무체제를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인 상태다.

이처럼 완성차 생산이 지연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일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부품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 중이라고 답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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