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50)은 선임 직후부터 ‘준비된 사령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감독으로서의 일상은 낯설 수밖에 없다. 경기 전 상대 팀 감독과 담소를 나누는 것부터 미디어 인터뷰 등 모든 ‘감독 루틴’에 적응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 후 야구와 멀어지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LG는 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7로 패했다. 부임 후 2경기를 모두 승리했으니 류지현호의 첫 패배다. 류 감독은 8일 KT전에 앞서 “앞선 3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잘해줬다. 다만 한두 점 차에서 불펜투수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갔다. 득점력이 높아지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확실히 패한 날이 더 바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느 사령탑과 마찬가지로 류 감독도 승패에 관계없이 당일 경기를 복기한다. 앞선 두 경기에선 결정적인 선택이 잘 맞았지만, 7일 경기는 그렇지 못했다는 결론을 스스로 냈다. 류 감독은 “그냥 패하는 감독은 없다. 어떤 선택이 옳았을지 생각 안 할 수 없다”며 “앞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보면 지금보다는 나은 감독이 되지 않을까. 내공이 필요한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야구로 얻은 스트레스. 류 감독의 해소법은 야구다. 술을 즐기는 감독이라면 알코올의 힘을 빌려 잠에 들기도 하지만, 류 감독은 “마땅한 취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저런 자료를 많이 보는 게 해소법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일단 지금은 많은 시간을 야구에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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