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는 11일까지 7경기에서 5승2패를 거뒀다.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필승조의 부하가 적잖았고, 2패는 모두 뒷심에서 밀렸다. 그럼에도 순위표 꼭대기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선발진이다. 7경기에서 34.2이닝을 합작하며 ERA는 1.56에 불과하다. 선발 ERA는 압도적 1위다.
아직 시즌 초반인 까닭에 평균 이닝 소화가 아쉽고, 선발승은 앤드류 수아레즈(2승)가 전부지만 기본적으로 경기 계산을 세워줬다는 점에서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 시즌 전부터 탄탄한 선발진으로 꼽혔는데 지금까지는 기대이상의 성과다.
여기에 출발이 다소 더뎠던 자원들도 돌아온다. 류지현 LG 감독은 1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앞서 “임찬규와 이민호가 다음주 등판한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지난해 27경기에서 10승9패, ERA 4.08을 기록했다. 생애 두 번째 10승. 다만 이닝 부담이 많았던 탓에 스프링캠프부터 스타트가 조금 늦었다. 2군에서 충분한 담금질을 거친 만큼 투구수는 보통의 선발투수만큼은 가져갈 수 있다. 지난해 ‘10일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4승4패, ERA 3.69를 기록한 이민호의 복귀도 천군만마다. 임찬규는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며, 이민호의 등판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연속 5이닝 투구에 그친 케이시 켈리의 컨디션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터다. 기존 정찬헌에 ‘예비 자원’ 김윤식까지 건재를 증명했다. 수아레즈는 2경기에서 이미 KBO리그 최강 외인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투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첫 등판에서 3이닝 3실점에 그쳤던 함덕주까지 살아난다면 LG 선발진은 양과 질 모두 리그 최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