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 리포트] 대한항공 4차전 완승, 남자부 챔프전 역대 4번째 데스매치 성사

입력 2021-04-15 17:1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장충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제 퇴로는 없다.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역대 4번째 데스매치가 성사됐다.

대한항공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의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은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돼 17일 인천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최종전까지 치러진 사례는 3번뿐이다.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상 5전3승제), 2009~2010시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7전4승제)이 최종전까지 혈투를 벌였다.

대형 변수가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카드는 1세트 1-0에서 갑자기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레이라가 복통을 호소해 류윤식과 교체됐다. 18-20에서 코드에 돌아왔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트레이너가 알렉스의 손을 지압하며 회복을 위해 애썼지만, 2세트부터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 했다. 1~3차전에서 경기당 25.3점을 올린 알렉스의 이탈은 우리카드에 큰 악재였다.

대한항공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지석과 임동혁(이상 6득점), 조재영과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이상 4득점)의 4명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높이가 낮아진 우리카드를 공략했고, 25-23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부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임동혁과 정지석, 요스바니의 3각편대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며 공격루트를 다양화했다. 진성태의 결장으로 약화한 센터진에선 조재영이 힘을 낸 덕분에 2세트 중반 17-11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한성정이 분전했지만, 알렉스가 빠진 데다 국내 거포 나경복의 결정력이 떨어진 탓에 체급이 맞지 않는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3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류윤식을 빼고 정규시즌 2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2년차 레프트 임승규를 투입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4-0으로 달아나며 우리카드의 전의를 상실케 했고, 22-18에서 임동혁이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승리와 더불어 포메이션 변화에도 성공하며 5차전을 더 기대케 했다. 곽승석을 제외하며 정지석-요스바니의 레프트 라인을 꾸리고, 임동혁을 라이트로 돌리는 변화가 완벽하게 통했다. 정지석(4블로킹·1서브)과 임동혁(2블로킹·1서브)이 나란히 18점을 올렸고, 요스바니도 11점을 보탰다. 팀 블로킹(10-3)과 공격성공률(56.62%-43.52%)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16점)과 한성정(12점)이 분전했지만, 알렉스의 이탈로 벌어진 틈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충|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