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이소영. 스포츠동아DB
각 팀 주전세터들의 연쇄 이동이 벌어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GS칼텍스의 5명 FA선수의 이동이 빅뉴스였다. 이 가운데 이소영과 강소휘의 선택에 많은 팀들이 관심을 기울였다. KGC인삼공사는 총력전을 펼친 끝이 이소영을 잡았다. 3년 총액 19억5000만 원에 계약을 맺어 올해 FA시장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번 FA시장의 승자는 KGC인삼공사였지만 외국인선수 디우프가 15일 트라이아웃 신청을 포기해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GS칼텍스는 이소영을 놓치고 외국인선수 러츠마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포기해 공격 삼각편대에 균열이 생겼지만 강소휘를 잔류시켜 한숨을 덜었다. 강소휘는 3년 총액 15억 원에 원 소속구단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밖에 GS칼텍스는 3명의 FA선수와 1년 계약을 맺으며 잔류시켰다. 한수지는 총액 3억 원, 김유리는 총액 1억7000만 원, 한다혜는 1억2000만 원의 조건이다. 차상현 감독의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3명의 계약기간 1년이라는 숫자가 의미심장하다.
흥국생명은 김미연, 박상미와 각각 총액 1억6000만 원, 9000만 원에 팀 잔류를 성공시켰다. KGC인삼공사는 최은지(8000만 원), 노란(총액 1억 원)과 계약을 맺었다. 각각 1년 계약이다.
FA시장의 흥미로운 변수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20일 이사회에서 창단승인이 나면 즉시 선수단 구성에 들어갈 예정인데 몇몇 팀은 보호선수 구성을 의식하며 FA선수와 협상을 했다. 현재 규정상 신생팀에 한해 FA미계약 선수는 1년의 공백 기간 없이 즉시 영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FA미계약 선수들의 원 소속구단에는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신생팀이 받는 창단특혜는 각 팀의 보호선수 9명을 제외한 선수 1명 지명이다. 보상금은 해당 선수가 직전 시즌에 받았던 연봉의 100%다. 기존 구단 입장에서 본다면 팀에 필요가 없는 FA선수를 미계약으로 만들어서 젊은 선수를 더 많이 보호하고 실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공사의 하혜진과 IBK기업은행의 한지현은 FA 미계약 선수가 됐다. 하혜진은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현재 상황에 실망해 스스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미계약 선수 가운데 지난해 출산을 이유로 유니폼을 벗었던 흥국생명의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은 1년 만에 현역으로 컴백한다. 계약조건은 1년 연봉 1억 원이다. 한편 베테랑 센터 김세영은 은퇴를 결정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