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진제공|tvN
넷플릭스 ‘연간 가장 많이 본’ 1위
한류 콘텐츠 소비층에 20대 확장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 방송 판도와 콘텐츠 지형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한류를 재점화한 한국드라마의 힘을 방증하는 현상이다.한류 콘텐츠 소비층에 20대 확장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드라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이를 선보인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영향력을 맹렬히 키워가고 있다. 동시에 한국드라마를 주요 콘텐츠로 선보여온 현지 방송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손예진·현빈 주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해 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연간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이태원 클라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또 다른 한국드라마도 현지 인기를 끌면서 한류 콘텐츠를 내세운 넷플릭스가 큰 힘을 발휘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넷플릭스가 2015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년 만에 5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면서 “한류 드라마가 주요 가입 동기 가운데 하나이다”고 밝혔다. 또 현지 한국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비층이 이전의 30대 이상 여성에서 최근 20대까지로 확장되면서 영향력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 지형의 변화에 따라 현지 방송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2003년 ‘겨울연가’ 이후 한국드라마를 주요 콘텐츠로 삼아왔던 현지 위성방송을 비롯한 방송업계가 한국 방송사의 드라마는 물론 자체 투자·제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넷플릭스의 영향력에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월8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연 ‘사랑의 불시착’ 전시회가 오사카로 무대를 옮겨 3월28일까지 펼쳐졌다. 뒤이어 21일부터 5월4일까지 후쿠오카, 5월8일부터 6월6일까지 나고야에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드라마의 인기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