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SSG가 KIA에 4-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타선이 생각만큼 폭발하진 않았다. 17일까지 팀 타율(0.232)과 출루율(0.322) 9위, 득점(43점)과 타점(41타점) 최하위(10위)로 생산력이 떨어졌다. 무득점 패배도 3차례나 됐다. 리그 최정상급 타선으로 평가받던 팀의 체면이 서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타선침체에 따른 아쉬움이 컸지만, 홈런군단의 색깔은 사라지지 않았다. 17일까지 팀 홈런 2위(14개)에 올랐고, 팀의 6승 중 5승을 홈런과 함께했다. 필요할 때 터졌다는 의미다.
KIA 타이거즈를 4-2로 꺾고 3연전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18일 인천 경기에서도 그랬다. 2-1로 앞선 7회말 김강민(1호)과 로맥(3호)이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 팀 합쳐 17개의 4사구가 오가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포 두 방을 발사하며 단숨에 승부를 가른 것이다. 김강민은 김현준의 10구째 시속 141㎞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여세를 몰아 로맥도 김현준의 3구째 시속 143㎞ 직구를 좌측 담장 상단으로 날려 보냈다.
이날도 SSG의 공격 흐름은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 2점이 홈런으로 만들어진 점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5안타 7볼넷에 4득점은 분명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할 때 베테랑과 4번타자가 해결능력을 보여줬다. 9회초 마무리 김상수가 1점을 허용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기에 2개의 홈런은 가치를 더했다. “타격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측면이 있다”고 걱정했던 김 감독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