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밝힌 선임 뒷얘기와 ‘3S 배구’

입력 2021-04-22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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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사령탑으로 김형실 감독(70)이 확정됐다.

페퍼저축은행은 감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20일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경영진이 다각도로 판단한 끝에 김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이 같은 내용을 22일 면접 당사자들에게 알렸다. 김 감독은 구체적 계약조건을 구단에 위임했다.

김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끌었던 레전드다. 대한항공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1975년 미도파 코치를 시작으로 40년 넘게 여자배구 지도자로 생활을 했다. 1986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의 전신인 태광산업 감독을 맡았고 V리그 출범 첫해인 2005년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KT&G에 원년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안겼다.

3년간 KGC인삼공사 감독생활을 마지막으로 V리그 사령탑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 큰 성과를 올렸다. 2015년부터 3년간 한국배구연맹(KOVO)의 경기운영위원장으로 일했다. 김연경이 국내 배구계에서 잘 따르는 몇 안 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창단감독 선임 배경에서도 이 대목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실 감독은 22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여자배구를 위해 일할 마지막 기회다. 오늘이 최후라는 생각으로 여자배구의 발전에 밀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배구계에 나돌던 창단감독 내정 소문과 관련해 “말만 많았지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창단을 앞두고 나이도 많고 현장경험 공백도 큰 나를 접촉해준 것에 감사하고 있었다”고 했다. “젊고 유능한 후배들도 많은데 나를 선택했다면 구단의 이미지와 여자배구 발전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힘이 닿는 한 기여해야 한다. 스트롱하고 스피디하고 스마트한 팀을 육성해보고 싶다”며 신생 팀의 비전으로 ‘3S’를 언급했다.

김형실 감독은 당장 코칭스태프 조각과 함께 28일에 열리는 비대면 방식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더미다. 배구단 업무의 구체적인 프로세스가 아직 서투른 사무국과 협의해가며 팀의 골격도 갖춰야 한다. 현재 배구계의 소문에 따르면 KB손해보험 권순찬 전 감독과 이경수 전 코치가 신생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을 마치면 5월 내에 기존 구단으로부터 9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씩 지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관심은 현재 V리그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김연경의 2021~2022시즌 행선지다. 많은 추측들이 오가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21일 김연경이 V리그에서 계속 뛸 경우 흥국생명 소속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 바람에 페퍼저축은행과 김형실 감독이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다. 정치적인 해법을 찾거나 한 시즌을 기다린 뒤 김연경이 자유계약(FA)선수 권리를 얻은 다음에 영입에 나서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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