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귀멸의 칼날’…극장가 휩쓰는 저패니메이션

입력 2021-04-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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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비색의 탄환’. 사진제공|CJ ENM

박스오피스 3·4위…고정팬 영향
여성과 20대 관객 n차 관람 많아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세가 등등하다. 일부 작품이 장기 흥행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개봉한 신작도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

16일 선보인 ‘명탐정 코난:비색의 탄환’과 1월27일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이 21일 박스오피스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날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탐정 코난:비색의 탄환’은 전국 누적 9만5000명을 넘어서며 10만 관객에 육박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누적 173만명을 넘보며 3개월 동안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이 같은 흥행 수치는 4월이 극장가의 비수기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 속에서 극장 관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도 하다.

두 작품의 흥행세에는 이미 단행본 만화와 시리즈 영화를 보아온 고정 팬들의 선택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의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저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높은 고정 성인 관객이 적지 않다. 이들의 n차 관람도 흥행 수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CJ CGV의 통계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의 경우 전체 관객 중 여성(53.3%)과 20대(49.9%)가 많다. ‘명탐정 코난:비색의 탄환’ 역시 여성(70.4%)과 20대(43.6%)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또 이들 가운데 일명 ‘n+1차’로 불리는 굿즈에 대한 관심으로도 극장을 찾는 관객이 적지 않다. 황재현 팀장은 “영화를 관람한 뒤 관련 단행본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를 소장하려는 관객의 욕구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극장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기가 가족단위 관객이 늘어나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5월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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