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줄리안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열 받고 창피해” (공식)

입력 2021-04-24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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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본명 줄리안 퀸타르트)이 ‘벨기에 대사 부인 폭행 사건’을 대신 사과했다.


줄리안은 24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에 정말로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다. 생겨서 안 되는 일이 생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 부인’이라면, 더욱더 (폭력을 사용해서는) 안 됐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일이 생길 때 상황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있는 거 보고 한숨만 쉬었다”고 적었다.

줄리안은 “CCTV가 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사건이) 공개되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벨기에 사람이지만 대사관이나 벨기에 대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사건이) 보도됐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켜보다 보니 나도 열 받아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썼다.
줄리안은 “지금 벨기에 뉴스에 보도되고 있어 우리 부모님에게도 전화가 온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벨기에 매체에 댓글에도 ‘말이 되느냐’, ‘창피하다’ 등 비판이 이어진다.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어 놨으니 책임져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벨기에 국민을 대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9일 피터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서울 용산구 한 옷가게 점원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특히 폭행도 문제지만, 벨기에 대사관이 보여준 이후 행동이 공분을 샀다. 공개된 CCTV 영상 속 화면 내용이 충격적인데다가 늦장 사과, 한국인을 조롱하는 댓글에 대사관이 보여준 반응이 논란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벨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졌고, 맥주 등 벨기에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이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BBC 등은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한국 내 벨기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벨기에 대사와 그의 부인은 아직 사태 파악을 전혀 못하는 듯하다. 늦장 사과도 모자라 반말 사과로 구설에 올랐다. 면책특권 문제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정확한 피해 보상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벨기에 출신인 줄리안은 벨기에 대사 부인 사건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벨기에 국민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오히려 자신이 한국인들에게 미안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 다음은 줄리안 전문

이번에 정말로 벨기에 사람으로 창피한 일이 생겼습니다. 생겨서 안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고 대사님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더 안됐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일이 생길 때 상황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끝) 적혀있는 거 보고 한숨만 쉬었습니다.

CCTV없었다면 그냥 이 일이 넘어가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공개 되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벨기에인 이지만 벨기에 대사관이나 대사님을 대변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처음에 뉴스에 보도 됐을때 어떻게 대응할까 지켜 보고 있었는데 지켜보다가 저도 열 받고 글 남겨야겠다는 결심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벨기에뉴스에 보도 되고 있어서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와서 이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벨기에 매체에 댓글 보면 말이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좋게 만들어서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국민으로서 벨기에국민들을 대변하여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I really want to show my apology to the victim and her family for the incident involving our Ambassador’s wife. Violence should never be the answer and even more coming from someone married to a diplomat.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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