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한판 붙자”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금융그룹

입력 2021-04-26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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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간편결제 ‘신한페이’ 선보여
KB, 계열사 결제 KB페이로 통합
금융그룹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여러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만큼 이들과 통합한 간편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B페이를 출시한 KB금융이 대표주자다. 실물 카드 없이 온라인과 현장결제가 가능한 편의성을 넘어 연내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결제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20일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를 내놓았다. 기존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신용·체크카드 결제, 계좌결제, 선불결제 등이 가능하다. 특히 계좌결제 서비스의 경우, 신한은행 계좌 보유 고객이면 누구나 모바일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 측은 “향후 신한금융투자,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계좌 보유 고객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쏠(SOL) 등 그룹사 대표 앱과 연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NH농협은 8월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NH페이(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그룹이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 건수는 2016년 210만 건, 2017년 390만 건, 2018년 657만 건, 2019년 1008만 건, 2020년 1455만 건으로 지속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금액도 2016년 645억 원, 2017년 1322억 원, 2018년 2228억 원, 2019년 3172억 원, 2020년 4492 억 원으로 성장했다. 또 전사 주도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향후 금융과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빅테크와 승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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