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오 감독 ‘오페라’, 수상은 놓쳤지만…

입력 2021-04-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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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애니메이션상 후보 ‘오페라’ 에릭 오 감독. tkwls=rpxldlalwlzhfldk

설치 미디어 아트 작품, 전세계 찬사
픽사 ‘도리를 찾아서’ 제작 참여 경력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고 자라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자신의 작품으로 한국 최초로 단편애니메이션상을 노렸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미국으로 날아가 할리우드 스튜디오 픽사에서 일하며 세계적인 흥행작 ‘도리를 찾아서’의 문어 행크 캐릭터 등으로 재능을 과시한 뒤였다. 2015년 ‘댐 키퍼’의 제작팀과 함께 아카데미상 단편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른 데 이은 또 하나의 성과였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선 한국 출신 에릭 오(오수형·37) 감독. 그는 26일(한국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오페라’로 단편애니메이션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스카 트로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에게 돌아갔다.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후보 지명만으로도 ‘오페라’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페라’는 벽면이나 구조물에 투사되는 설치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다양한 문화적·계층적 갈등을 다뤘다. 최근 미국에서 극심해지는 아시안 증오 범죄와 인종차별의 현실과도 무관치 않은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모은다.

한국의 비스츠앤네이티브스가 제작한 ‘오페라’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비롯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축제에서 공식 상영돼 호평 받았다. 또 3월 말 열린 북미 최대 콘텐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버라이어티, 워싱턴 포스트, 할리우드 리포터 등 유수의 언론매체가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평가를 받아안은 에릭 오 감독은 서울대 미대(서양화)를 나와 아버지인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를 따라 미국으로 날아가 UCLA에서 공부했다. 2010년부터 6년여 동안 픽사스튜디오에서 일하며 ‘댐 키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TV시리즈 부문 최고상인 크리스탈을 거머쥐었다.

한편 ‘오페라’는 올해 안에 한국에서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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