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는?…정이삭 감독 어릴적 경험 녹여

입력 2021-04-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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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사진제공|판씨네마

브래드피트가 제작한 미국영화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토대로, 1980년대 희망을 좇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농장을 꿈꾸는 한인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티븐 연이 가장 역할을, 한예리가 아내 역을 각각 연기하며 실제 미국 한인가정의 아이들인 아역 앨런 김·노엘 조와 극중 가족을 꾸렸다. 여기에 한예리의 어머니 역으로 윤여정이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 설정의 연기를 펼쳤다.

‘미나리’는 이 같은 제작진과 출연진 구성으로 한국영화라는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제작사 플랜B가 투자·제작하고, 현지 배급사 A24가 배급한 ‘순수 미국영화’이다. 스티븐 연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려 제작비 20억원의 일부를 투자받기 위해 발로 뛰었다. 한국 수입배급사는 판씨네마로, 3월3일 국내 개봉해 이달 26일 현재까지 94만여 관객을 불러 모았다.

제목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질긴 생명력으로 자라나는 한국 식물 미나리에서 따왔다. 농장을 일궈가며 좌절하고 쓰러지면서도 가족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이민자의 삶을 상징한다. 윤여정은 심장이 약한 손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듯 극중 이렇게 말했다.

“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 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하든. 김치에 넣어 먹고, 찌개에 넣어 먹고. 아플 때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Wonderful), 원더풀이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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