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 뽐낸 백발의 윤여정…세계가 ‘윤며들었다’

입력 2021-04-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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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한국시간) 윤여정에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의 주역들은 이날도 ‘가족’이었다. 극중 모녀지간 윤여정(왼쪽)과 한예리가 미국 LA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시상식에 앞서 레드카펫에서 네이비와 레드빛 드레스로 단아함을 뽐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발과 네이비 드레스의 조화, 여기에 레드립까지.

평소 옷 입기를 좋아하는 70대 노장의 패션 센스는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도 빛났다. 윤여정은 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1시간 전 LA 유니온 스테이션에 깔린 레드카펫을 밟았다.

백발을 가리지 않고 업스타일 헤어로 오히려 우아함을 강조한 그는 단아함이 돋보이는 네이비 드레스로 레드카펫을 장식했다. 드레스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마마르 할림(Marmar Halim) 브랜드로, 2017년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체구를 가리기 위해 가슴 아래에서부터 발끝까지 볼륨이 풍성하게 퍼진 스타일이었다. 아이라인으로 눈을 강조하고, 와인톤 립스틱으로는 화려함을 뽐냈다. 쇼파드 오뜨 주얼리 귀걸이, 손에는 드레스와 비슷한 컬러의 로저 비비에의 클러치를 들었다. 구두는 보테가 베네타를 신었다.

연출자 정이삭 감독(왼쪽)과 부인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화 ‘미나리’에서 딸로 호흡을 맞춘 한예리도 함께했다. 윤여정이 레드카펫에서 “촬영 당시 숙소를 빌려 같이 지냈는데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고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은 ‘모녀’의 다정함을 과시했다. 한예리는 레드빛 롱드레스를 입었다. 소매 없는 하이넥의 롱드레스는 루이뷔통의 2018년 F/W 제품으로 가슴 한쪽 부분에 독특한 디자인의 버튼이 달렸다. 은색 귀걸이와 반지로 스타일을 마무리했다.

남우주연상 후보 스티븐 연(왼쪽)과 부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또 다른 ‘가족’들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미나리’ 연출자 정이삭 감독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은 각각 아내와 함께 식장으로 향했다. 스티븐 연은 “어머니가 배우 일을 항상 응원했다”면서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극중 막내 아들 역을 연기한 앨런 김과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도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앨런 김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는 귀여운 포즈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고, 크리스티나 오는 고름이 달린 퓨전 스타일의 한복 차림을 입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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