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돌풍에 맞서는 베테랑 투혼

입력 2021-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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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의 매서운 돌풍 속에서도 실력발휘를 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 선발급에서 자력승부로 전법을 바꾸면서 5승을 거둔 황종대, 매 시합 과감한 승부로 연대율 100%에 5승을 거둔 함동주, 우수급에서 승률 100%와 3승을 거둔 김원진(왼쪽부터) .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조연 아닌 주연으로!…매경기 선전 펼치는 중견선수들

선발급 황종대 올해 6번경주서 5승
함동주 역시 5승…연대율은 100%
우수급 이용희 추입승부 승률 100%
김원진도 3승 승률100% 굿 스타트
올해 경륜은 레이스 운영이 코로나19로 인해 들쑥날쑥하고 있다. 휴장과 재개장을 반복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다른 어느 때보다 신인들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점도 올해 경륜의 특징이다. 특선급을 제외한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신인들의 돌풍이 거세다.

반면 그동안 강축으로 인정받던 기존 강자들은 체력과 회복력에서 신인급 선수들에게 밀리며 경주를 주도하지 못하고 조연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새내기들의 돌풍 속에서도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며 매 경주 선전을 펼치고 있는 중견 선수들이 있다.

선발급, 황종대·함동주 경기력 상승세
우선 선발급에서는 황종대(B1 9기 광주 43세)와 함동주(B1 10기 청평 39세)를 꼽을 수 있다. 황종대는 올해 열린 6번의 경주에서 무려 5승을 거두며 승률 8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강급된 이후 승률이 33%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황종대가 이렇게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하는 데는 우선 전법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고집하던 전형적인 추입 승부에서 벗어나 올해 자력승부를 장착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창원 13회차 경주에서는 젖히기로 승리하더니, 결승에서는 한 바퀴 선행으로 충청권 연대 김덕찬(B2 8기 미원 43세)과 동반입상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동주 역시 올해 5승으로 83%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연대율은 100%. 유일한 2착 승부가 창원 15회차 결승에서의 선행승부일 만큼 매 시합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입상한 경주에서 선행 3회와 젖히기 2회를 기록해 신인급 이상으로 자력승부를 시도하고 있는데, 과감한 도전만큼 성적도 뒷받침해 고무적이다.

최성일(B1 10기 광주 43세)도 두 선수의 상승세만큼은 아니어도 매 경주 투혼을 불사르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결승 입상을 포함해 올해 승률 33% 연대율 100%를 기록 중이다. 인지도를 뛰어넘어 입상할 만큼 지난해보다 향상된 선행력을 구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우수급, 이용희·김원진 승률 100%

선발급에서 자력승부를 앞세운 베테랑들이 활약을 펼치는 것과 달리, 우수급에서 돋보이는 중견 선수들은 다른 전법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용희(A1 13기 동서울 40세)다. 올해 참가한 6번의 시합에서 모두 우승해 승률 100%를 기록 중인데 오직 추입승부로 이룬 성적이다.

마크 추입형들은 선행형 타깃을 잘못 선택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희는 매 시합 빈틈없는 타깃 공략과 승부거리 조절을 통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평소 선행 선수를 잘 지켜주기로 정평이 나있고 철저한 선수 파악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원진(A1 13기 수성 39세)도 이용희와 비슷한 케이스다. 올해 3번의 시합에서 기존의 인지도를 의식하지 않고 최근의 흐름을 파악해 활용할 타깃 선정에 모두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3승과 승률 100%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마지막 한 바퀴’의 김동우 경륜 분석 전문가는 “최근 흐름은 신인급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견들의 저력 있는 경기력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중견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올라온다면 신구간의 대결을 지켜보는 흥미는 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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