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통산 100승…‘늦게 핀 꽃’ 김승택

입력 2021-04-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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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철 등 동기들과 달리 오랜 도전
안정된 선회력 플라잉 스타트서 선전
경정선수 14년 차.

긴 시간을 버텨내며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한 선수가 있다. 김승택(7기 A2 42세)이 그 주인공이다.

경정 7기 선수로 동기 중에는 그랑프리 대상경정 3연속(2010∼2012년) 우승을 기록한 배혜민(A2 41세)과 현 경정 최강자로 손꼽히는 심상철(A1 40세)이 있다. 반면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김승택이 오랜 도전 끝에 8일 목요 1경주에서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신인으로서 첫해였던 2008년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순탄치 않은 선수생활이었던 만큼 그에게 통산 100승은 남다른 감회로 다가왔을 것이다.

김승택의 체중은 67.2Kg로 경정 선수치고는 과체중이다. 이에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정된 선회력을 바탕으로 플라잉 스타트 경주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신인시절인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총 5승을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던 그가 서서히 스타트 집중력이 좋아지며 2011년에는 14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스타트 0.28초 2착 22회 3착 13회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승률 17.9% 연대율 46.2% 삼연대율 62.8%를 기록했다.

김승택은 “선수 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때는 2019시즌 그랑프리 결승전”이라고 했다. 다른 선수를 압도하는 휘감기형 선수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스타트(2016∼현재까지 평균 스타트 0.26초) 집중력을 유지했던 그에게 2019년은 최고의 시즌이었다.

2019시즌 한 시즌 18승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으로 생애 첫 그랑프리 대상경주 결승전에 진출했다. 예선전 성적을 바탕으로 1코스를 배정받아 시즌 평균 스타트보다 빠른 0.23초를 기록했지만 경기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5착을 기록했다. 그는 “경정 선수로 데뷔 후 대상경주 첫 출전에 첫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오를 다졌지만 아쉬운 결과를 남겨 지금도 많은 후회를 한다”며 “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기분석 위원은 “모든 선수들이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경주를 할 수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크다”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 경기력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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