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에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개봉 60일째인 1일 누적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판씨네마
수상 후 평일·주말 모두 4배 껑충
상영 스크린스도 200개→700개
영화 ‘미나리’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역주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 여주조연상 수상에 힘입은 관객의 큰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상영 스크린스도 200개→700개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나리’는 1일 현재까지 전국 누적 100만9000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날 하루 2만3000여명을 동원하면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3월3일 개봉한 이후 약 두 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8∼10위에 머물던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도 거슬러 올라 3∼4위를 오가고 있다. 2일까지 약 103만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26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관객이 급증했다. 이전까지 평일 평균 2000여명, 주말 5000여명 안팎이었던 관객이 윤여정의 수상 이후 평일 8000여명, 주말 2만여명대로 무려 4배나 크게 늘어났다. 또 상영 스크린수 역시 26일 이전 200여개 후반대였지만, 이후 700여개로까지 늘리면서 관객 흡입력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윤여정의 다양한 수상 소식이 잇따르면서 ‘미나리’는 개봉 이후 3월 한 달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여정이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면서 영화와 윤여정의 연기를 확인하려는 관객 발길이 몰려 100만 돌파의 시점도 크게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 등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는 등 그에 대한 관심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한편 정부가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훈장을 수여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윤여정이 2017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아 ‘이후 7년 동안 훈장 추서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관련 규정에 적용된다는 점을 면밀히 검토, 예외적인 사례에 해당하는지를 따져 수여 할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