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 없는 ‘전국’ 새벽배송을 잡아라!

입력 2021-05-06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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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워라”. 지역 범위 확장과 지방 물류센터 설립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SSG닷컴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모습. 사진제공|SSG닷컴

치열해지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쟁
코로나로 신선식품 비대면 수요 증가
SSG닷컴·마켓컬리, 충청권 배송 확대
쿠팡은 7개 지역에 풀필먼트 건립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놓고 유통업계의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인 네이버와 쿠팡이 아직 선점하지 못한 시장으로 절대 강자가 없고,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선식품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구 배송으로 ‘규모의 경제’ 노린다
먼저 새벽배송 지역 범위를 전국구로 넓히는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이 새벽배송의 미개척지인 만큼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전국구로 영역을 넓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SSG닷컴이 대표적으로, 7월부터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확대한다. 최근 충청권에 콜드체인(냉장·냉동 처리보관)이 있는 물류센터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대전, 세종, 아산, 천안, 청주 등에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충청 지역 새벽배송 하루 처리 건수는 약 3000건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가장 인접한 충청권에서 새벽배송 확대를 시도한 뒤 차차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도 전국구 새벽배송을 노린다. 이달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 등 충청권 5개 도시에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샛별배송을 시작했다. 마켓컬리가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에서 신선식품을 최상의 상태로 포장해 출고하면, CJ대한통운의 냉장 차량이 주문고객의 집까지 상품 운송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력을 갖춘 상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e커머스 강자, 네이버와 쿠팡도 움직인다.

e커머스 강자들도 신선식품 강화를 위해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3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약 5조 원을 조달한 쿠팡은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북 완주, 경남 창원·김해, 충북 청주 등 7개 지역에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처리)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 이내에 두는 게 쿠팡의 배송 전략이다. 전국을 배경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 리딩 업체인 네이버 역시 약점으로 꼽히는 신선식품 보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이마트, CJ대한통운과의 협업도 그 일환이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신선식품 배송에 활용하고, 빠른 배송은 CJ대한통운에게 전담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는 자체 콜드체인을 갖춰야 하는 등 비용적인 문제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업체마다 대응 전략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라며 “조만간 온라인 신선식품 경쟁이 대격변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새벽배송이 포장과 운반비 등 당장 수익성 도모가 쉽지 않은 만큼 다각도의 생존 전략 또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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