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 감독. 스포츠동아DB
수베로 감독은 9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DH) 제1경기를 앞두고 전날(8일) 경기 5회말 수비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2-1로 앞서고 있던 한화는 2사 만루 위기에서 LG 채은성을 상대했다. 한화 선발투수 닉 킹험은 낙차 큰 변화구로 채은성의 배트를 끌어냈다. 공은 배트 끝에 걸렸고, 타구는 2루 정면으로 향했다. 올 시즌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가동 중인 한화는 우타자 채은성에 대비해 2루수 정은원을 2루 바로 뒤에 배치한 상태였다. 타구는 그대로 정은원에게로 향했고, 포구에만 성공하면 쉽게 이닝이 마무리될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불운이 한화를 덮쳤다.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우익수 쪽 외야로 크게 굴절되는 바람에 LG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이후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3점홈런을 맞은 끝에 결국 2-11로 대패했다.
수베로 감독은 “수비수가 공이 가는 위치에 있어 우리의 계획은 잘 맞았다. 하지만 공이 베이스를 맞고 크게 튀면서 많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경기가 넘어간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야구의 일부다. 우리는 준비한 것을 다 했고, 또 그대로 실행됐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크게 아쉽진 않다. 호세 로사도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킹험에게도 이런 얘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