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난 맥도날드 ‘BTS 세트’…미출시 국가 온라인 청원까지

입력 2021-06-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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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내놓은 ‘더 BTS 세트’. 케이준·스위트 칠리소스와 후렌치후라이, 맥너겟 등이 포함된 세트의 포장지에는 방탄소년단이 팬덤 ‘아미’에 사랑한다는 의미로 말하는 “보라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트 패키지 아미 상징 보라색으로
메뉴 없는 프랑스·일본 등 아쉬움
일부 팬들 “BTS 이미지와 안 맞아”
그룹 방탄소년단이 맥도날드와 손잡고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팬덤이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당 메뉴를 출시한 국가의 매장은 팬들로 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의 팬들은 온라인 청원 등을 통해 판매를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이 자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나온다.

방탄소년단(BTS)은 ‘더 BTS 세트’를 세계 50개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5월26일부터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날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에서 선보인 메뉴는 5월27일 한국 등을 비롯해 이달 25일 인도네시아를 끝으로 30일까지 판매된다. ‘더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조합한 것으로, 한국맥도날드가 개발한 케이준 및 스위트 칠리 소스를 포함해 후렌치후라이, 맥너겟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세트 패키지는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의 상징인 보라색으로, 소스 포장에는 ‘케이준’ 등 한글이 표기되어 있다.

이미 판매가 시작된 국가의 팬들은 반색하며 매장을 찾고 있다. 1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판매 전 관련 정보를 SNS로 공유했다. 또 판매가 시작되고 일부 매장에서는 메뉴가 매진되면서 팬들이 구매 후기를 전파하는 등 인기를 끌어 현지 언론들도 이를 관심 있게 보도했다.

하지만 프랑스와 일본 등 해당 메뉴를 출시하지 않는 나라의 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프랑스 BFM TV 등 보도를 인용해 해당 세트 판매를 기대하는 현지 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일부 언론은 팬들의 실망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고, 맥도날드의 경쟁 브랜드를 선택하겠다는 이들까지 생겨났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팬들은 프랑스 맥도날드를 대상으로 온라인 청원을 개시, 상당수 팬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팬들의 시선은 부정적이기도 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프랑스 파리 지영호 통신원은 “맥도날드와 협업은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다”면서 “음악을 통해 꿈, 희망, 도전 등을 보여준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이미지와 정크푸드라는 맥도날드의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대립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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