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cm 최단신’ 정성훈의 질주 매섭네

입력 2021-06-0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키 160cm로 경륜선수 중 최단신인 정성훈(12기·왼쪽)과 키 189cm 장신으로 파워형 선수로 분류되는 정해민(22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벨로드롬의 단신과 장신 선수들

라인 없이 결승서 V…불혹에 전성기
169cm 임채빈은 3일 연속 우승 질주
189cm 정해민, 대표적인 장신 선수
우월한 신체 조건으로 선행·젖히기
운동선수들의 체격은 종목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장은 큰 편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경륜선수들의 신장을 보면 170∼180cm가 전체 79.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180cm 이상이 14.6%, 170cm 이하가 6.3%다. 그렇다면 경륜에서 실력과 신장은 비례할까. 대표적인 장신, 단신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해 보았다.

170cm 이하, 작은 고추가 맵다

최근 경륜계의 돌풍을 일으키는 25기 간판스타인 임채빈을 먼저 꼽을 수 있다. 그의 신장은 169cm이지만 경륜황제 정종진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승원에 일격을 맞았으나 2021시즌 첫 회차 경주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자력 선행 승부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동기인 강성욱(25기, 163cm)은 선발급 결승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으나 우수급으로 승급 후 신인답지 않게 운영력을 겸비해 장보규, 조성래, 윤여범을 연파했다. 동기 유다훈과 함께 ‘전주팀의 희망’으로 불린다.

계양팀의 기대주 정충교(23기, 166cm)도 그리 크지 않은 신장이다. 단신이지만 시야가 넓고 공격적인 몸싸움도 겸비했다. 경주 후반부 선보이는 추입이 일품이다. 큰 경기에 강한 성향으로 결승급 연대율은 44% 삼연대율이 77%나 된다.

정성훈(12기, 160cm)은 계양팀의 중견이며 공식적으로 경륜선수 중 최단신이다. 대기만성형으로 불혹의 나이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결승에서 뚜렷한 라인 없이 고군분투하며 우승해 절정의 기세를 뿜어대고 있다.

이 밖에 임경수(24기, 164cm), 임요한(24기, 166cm) 등도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단신선수들이다.

180cm, 우월한 신체조건 마음껏 발휘

수도권의 핵심인 정해민(22기, 189cm) 정하늘(21기, 186cm)은 대표적인 파워형 선수들이다. 세종팀의 간판 황인혁(21기, 182cm) 22기 수석 최래선(22기, 186cm)도 대표적인 장신 스타다. 선발급에서는 한임식(11기, 189cm) 신현엄(18기, 189cm) 등이 큰 키를 자랑한다.

이들은 대부분 우월한 신체 조건을 활용해 주로 선행 전법이나 젖히기 전법을 활용하며 각 등급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마지막 한바퀴의 김동우 경륜 전문분석가는 “대체로 단신 선수들은 기교파들이 주류로 마크 운영을 바탕으로 한 추입형이 많은 반면, 장신들은 마크보다는 선행이나 젖히기 등 체력전을 선호하는 자력형이 많다”며 “선수들은 실력과 신장의 상관관계보다 자신의 주요 전법에 맞는 근력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