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과 다른 5월, 드라마틱 반등 성공한 대표주자는 누구일까

입력 2021-06-02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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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키움 이정후-KT 배제성-NC 임정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종목을 불문하고 선수들에게는 고유의 사이클이 있다. 시즌 내내 최고의 사이클을 유지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4할 타자, 0점대 평균자책점(ERA), 연속경기안타 등의 기록도 특정 시점에 이르면 멈추게 마련이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는 선수들은 남은 시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가까운 예로 손시헌 NC 다이노스 수비코치는 2015시즌 개막 후 48연타석 무안타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나 결국 140경기를 타율 0.245(440타수 108안타), 13홈런, 58타점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반대로 지난 2년간 전반기에 펄펄 날다가도 후반기 들어 부진했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사례도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4월까지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지만, 5월부터 반등에 성공하며 기대치를 충족한 선수들이 있다. 4월과 전혀 다른 5월을 보내며 반등을 노래한 이들은 누구였을까.

대표주자는 SSG 랜더스 최지훈(24)이다. 팀의 리드오프로 낙점 받았지만, 4월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136(44타수 6안타)에 허덕였다. 그러나 10일간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완전히 달라졌다. 5월 18경기에서 타율 0.314(70타수 22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반등했다. 4월까지 타율이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끌어올리는 과정이 쉽진 않지만,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빠르게 털어내고 반등했다는 점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타격의 달인으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도 4월까지 타율 0.269(93타수 25안타)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5월 22경기에서 타율 0.451(82타수 37안타)의 불 같은 타격감을 뽐내며 모두가 알고 있는 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선발투수들 중에선 KT 위즈 우완 배제성(25)이 가장 눈에 띈다. 4월 4경기에선 1승2패, 평균자책점(ERA) 5.12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5월 5경기에선 3승1패, ERA 1.86으로 변신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여전하고, 직구 구속이 최고 149㎞까지 오르면서 상대 타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불펜투수들 중에선 NC 다이노스 좌완 임정호(31)의 반등이 가장 돋보인다. 좌타자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그는 4월 10경기에서 ERA 6.75(5.1이닝 4자책점)로 부진해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피안타율도 0.360에 달했다. 스페셜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러나 5월 13경기에선 8.1이닝 동안 자책점을 1점도 내주지 않고 선방했다. 피안타율 또한 0.200으로 떨어졌다. 4월까지 4.15였던 NC의 팀 불펜 ERA가 5월 3.55로 개선된 것도 임정호가 살아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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