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원상(왼쪽), 이동준.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제주 서귀포에서 지난달 31일 시작된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강화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둘은 2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이동준은 “목표는 금메달이다. (김학범) 감독님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선수들은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엄원상의 생각도 일치했다. “역사는 깨지라고 있다. 우리가 깰 것”이라고 밝혔다.
엄원상이 언급한 역사는 2012런던올림픽이다. 홍명보 감독(현 울산)이 이끈 당시 올림픽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범 감독은 수차례 ‘런던 그 이상’을 언급해왔고, 선수들도 높은 곳으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동준은 “올림픽은 영광스러운 무대다. 간절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지난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엄원상도 “부족함을 느꼈다. 체력, 슛, 크로스 마무리까지 많이 노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올림픽은 ‘좁은 문’이다. 서귀포 캠프의 28명 전원이 도쿄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회 최종엔트리는 18명, 와일드카드(3명)를 제외하면 최대 15명만 생존한다.
이동준과 엄원상의 주 포지션인 측면은 특히 어렵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영욱(FC서울), 이승우(포르티모넨세), 이강인(발렌시아) 등 쟁쟁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이동경(울산)까지 고려하면 생존경쟁은 훨씬 치열하다.
김 감독은 측면 공격을 중시한다. 상대 수비진을 허물기 위한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 측면의 파괴를 강조해왔다.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이 마지막 시험대다. 측면을 지배하는 자만이 최종엔트리에 선발돼 도쿄로 향할 수 있다. 이동준은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이뤄진다. 건강한 긴장이다. 부담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엄원상은 “경쟁 속에 발전이 있다. 최대한 즐기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