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준범.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1/06/02/107240360.1.jpg)
삼성 구준범.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구준범은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1삼진 5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고구속 138㎞의 직구(22개)와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6개), 커브(2개)를 섞어 총 43구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20개)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구준범이 데뷔전을 치른 배경은 원태인의 휴식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일 “원태인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로테이션을 한 번 걸러야 한다. 그 순번에 임시로 선발투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선택받은 투수가 바로 구준범이었다. 데뷔 8년째에 처음 오른 1군 마운드, 그것도 선발이었기에 부담이 없을 리 없었다.
허 감독은 “구준범은 2군에서 계속 잘해왔기에 기회를 줘야 한다. 최대한 길게 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또 퓨처스(2군)팀에서 자주 호흡을 맞췄던 포수 권정웅을 선발로 내보내 구준범이 한결 편안한 환경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준범의) 능력을 더 끌어내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출발은 무난했다. 1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을 시속 122㎞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제이미 로맥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정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문제는 2회였다. 2아웃을 잘 잡고 최지훈을 볼넷, 이재원과 김성현을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곧바로 오태곤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곧이어 후속타자 로맥의 솔로홈런까지 터졌다.
가까스로 2회를 마친 구준범은 결국 3회부터 김대우에게 배턴을 넘겼다. 타선이 3-5로 뒤진 4회 역전에 성공한 덕에 패전을 면한 것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