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성환에 구속영장 신청…불법도박 혐의에 승부조작 의혹도

입력 2021-06-02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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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투수 출신 윤성환(40)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윤성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서구의 한 커피숍 등에서 A씨에게 현금 5억 원을 받아 불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날 SBS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일 윤성환을 검거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불법도박 혐의뿐만 아니라 승부조작 혐의까지 추가했다. 경찰은 윤성환이 지난해 특정 경기에 고의로 볼넷을 내주기로 약속한 뒤 돈을 챙겼고, 그 돈을 도박에 쓴 것으로 보고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이미 도박과 관련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16일 한 매체를 통해 ‘윤성환이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소속팀 삼성은 곧바로 윤성환의 방출을 발표했다. 당시 윤성환은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하지도 않은 일로 오해를 받고 있다. 필요하다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다. 그게 가장 정확하지 않겠냐”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승부조작은 또 다른 문제다. 소속팀이었던 삼성에도 불똥이 튈 수 있어 야구계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은 허삼영 감독은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 윤성환과 관련해 “135승 투수가 불미스러운 사태에 연루된 것 자체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로서 해피엔딩이 돼야 하는데 안타깝다.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성환은 2004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한 번도 삼성 유니폼을 벗지 않은 ‘원 클럽 맨’이다. 통산 135승을 수확하며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고, 특히 2011~2014년 삼성이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을 때는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그만큼 삼성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윤성환의 영장실질심사는 3일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도 이때 가려진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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