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x김서형→옥자연, 대립하거나 연대하거나 (마인)

입력 2021-06-02 2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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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김서형, 옥자연이 대립과 연대를 오간다.

tvN 토일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효원家(가)’ 며느리 서희수(이보영 분), 정서현(김서형 분)과 두 사람 일상에 들어와 균열을 일으킨 낯선 존재 강자경(옥자연 분), 김유연(정이서 분) 관계가 극적 재미를 더한다. 팽팽하게 대립하고 때로는 연대를 이루며 재벌가 내에서 펼쳐지는 ‘암투’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희수는 아들 한하준(정현준 분) 친모라는 사실을 숨기고 ‘튜터’(가정교사 또는 개인교사)로 들어온 강자경 정체를 의심하며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 배경에는 남편 한지용(이현욱 분)이 있었다. 한지용이 강자경마저도 이용하고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강자경이 원하는 것은 복수가 아닌 오직 아들뿐이라는 ‘엄마’로서의 진심도 읽었다. 그리고 서희수 분노는 강자경보다 한지용을 향했다.

강자경 역시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서희수 모성애를 지켜봤다. 서희수가 유산했을 때는 잔인한 힐난에도 옆에 있으며 보살폈다. ‘효원家’에 아들을 빼앗기다시피 한 후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에도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던 강자경만이 서희수를 이해하는 기묘한 모순 관계가 형성됐다.


그런가 하면 ‘효원家’보다 아들을 먼저 보호하고 모두가 반대하는 한수혁(차학연 분)과 김유연 사이를 응원한 서희수 행보는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효원家’를 통솔하던 정서현과 심심치 않게 충돌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정서현은 ‘효원家’ 높은 문을 나가겠다는 서희수 말에 기꺼이 편이 되어주겠다 선언했다. 좁은 문에 갇힌 코끼리 그림처럼 모든 걸 가진 대신에 유일한 ‘내 것’인 사랑을 포기하면서 스스로를 가두고 살았던 정서현에게, 자신을 가둔 프레임을 깨부수겠다는 서희수 용기 있는 선택은 더욱 진심어린 응원을 불렀다.
또한, 제 경고를 번번이 벗어나는 메이드 김유연의 당당한 모습과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김유연을 택하겠다는 양아들 한수혁과 갈등 역시 정서현을 흔들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이 정서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상류층 민낯을 드러내는 ‘효원家’에서 정서현, 강자경, 김유연은 아이를 잃은 서희수 절망을 바로 곁에서 목도하면서 형용할 수 없는 연대감이 형성하는 듯하다. 누군가 강요하지 않아도 거짓말까지 하며 이 슬픈 비밀을 지키려는 뜻밖의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끈다.


통속극 틀을 깨고 나와 자신의 강인함과 존재감을 드러내는 여인들이 과연 선택을 행할까. ‘마인’ 제작진은 “각 인물이 자신을 가둔 프레임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인’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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