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180km까지 순식간…“R8, 넌 감동이었어”

입력 2021-06-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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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백 3.1초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가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우디

아우디 고성능카 ‘R8 V10 퍼포먼스’ 서킷 시승기

최고 출력 610마력·제로백 3.1초
폭우 속에서도 고속코너링 안정감
RS Q8·이트론·RS7 등도 매력적
아우디 고성능 라인업 존재감 뽐내
아우디가 고성능 라인업을 총동원해 인제 스피드웨이에서 대규모 서킷 시승 행사인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를 진행했다.

고성능 스포츠카인 R8 V10 퍼포먼스, RS Q8, RS7, RS6, 이트론, 이트론 GT 등 자동차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고성능 내연기관 및 전기차가 인제 스피디움에 모여 있는 광경은 마치 모터쇼를 보는 듯했다. 시승프로그램도 차종별 특성에 맞도록 다양하게 운영해 아우디만의 고성능차 기술력을 온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R8 V10 퍼포먼스, 폭우 속에서도 안정

아우디의 모든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인 R8 V10 퍼포먼스를 서킷에서 테스트하는 기회는 자동차 전문기자들에게도 자주 주어지지 않는다.

아우디는 작심한 듯 수십 대의 R8 V10 퍼포먼스 모델을 서킷에 배치하고 성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가 열린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은 국내 서킷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서킷이다. 중저속 코너와 헤어핀 구간이 많은데다 평지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고저차가 크고 블라인드 코너가 많아 과감하고 섬세한 드라이빙 스킬을 필요로 한다.

5.2L V10 고성능 가솔린 직분사(FSI)엔진과 7단 S 트로닉 변속기 탑재해 최고 출력 610마력, 0∼100km 가속에 단 3.1초가 걸리는 R8 V10 퍼포먼스 모델을 시승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폭우가 내려 서킷이 흠뻑 젖어있는 상태였지만, R8 V10 퍼포먼스에는 4륜구동 시스템과 주행 속도에 따라 스티어링 기어비를 변화시켜 더욱 정교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해 주는 다이내믹 스티어링 기능이 장착되어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코너를 지배해 나갔다.

사진제공|아우디


직선 구간에서 잠시 멈춰 진행했던 제로백 테스트는 이날 시승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10기통 가솔린 엔진의 카랑카랑한 배기음을 즐기며 출발 신호와 동시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R8 V10 퍼포먼스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순식간에 시속 180km를 넘어서고 있었다.

비가 거칠게 퍼붓는 서킷에서 이 정도 속도로 직진한 뒤 급브레이킹을 하고, 이어 고속 코너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자체가 R8 V10 퍼포먼스의 뛰어난 성능을 증명해준다.

차체는 원하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움직였고, 원하는 만큼의 가속감을 즉각 보여줬으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의 안정감과 확실한 제동력은 모든 순간 운전자를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레이싱 트랙에서 태어나 일반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R8의 슬로건은 직접 경험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R8을 타고 즐긴 서킷에서의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갔고, 주어진 6랩은 너무도 짧았다. 기자가 폭우가 내리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기록한 최고 속도는 178km, 최고로 사용한 RPM은 8415였다. 맑은 날이었다면 더 높은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었겠지만 R8 V10 퍼포먼스의 뛰어난 안전성을 만끽하기엔 최고의 조건이었다.

누구나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강렬한 디자인과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퍼포먼스를 지닌 R8 V10 퍼포먼스의 가격은 2억5757만 원이다.

기대 이상 민첩함, 고성능 SUV RS Q8

R8 시승에 이어 서킷 한쪽에 별도로 마련된 테스트 공간에서 고성능 SUV인 RS Q8 성능 체험을 이어갔다. 서킷 주행이 아닌, 핸들링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슬라럼과 가속 테스트 등이 진행됐다.

RS Q8은 V8 4.0L TFS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는 81.6 kg.m이다. 공차중량 2460kg, 전장 5010 mm의 대형 SUV지만 마치 소형 SUV를 다루는 것처 편안했다. 제로백은 믿지 못할 수준인 단 3.8초다.

짧은 구간에서의 테스트에서 가상 인상적인 부분은 슬라럼 코스에서 보여준 민첩함이다. 마치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것처럼 정교하고 기민하게 라바콘 사이를 빠져나갔다. 평범한 SUV라면 당연히 존재했을 롤링은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

이어 아우디 이트론 50 콰트로와 RS7 을 번갈아 타는 약 70km 구간의 일반 도로 시승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짧은 시간 아우디의 많은 고성능 모델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아우디 고성능 모델의 뛰어난 경쟁력이다.

이 매력적인 아우디의 고성능차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차례로 출시되기 시작하면 국내 프리미엄 고성능차 시장은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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