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불펜상대 타율 최하위? LG 문보경, 오른손을 번쩍 들었다

입력 2021-06-08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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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3루 LG 문보경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불펜상대 타율 최하위와 대첩급 경기로 불펜이 황폐해진 팀간의 맞대결. LG 트윈스가 뒷심에서 NC 다이노스를 눌렀다.

LG는 8일 잠실 NC전에서 2-1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7회말 채은성의 내야 땅볼로 균형을 맞췄고, 8회말 흐름을 타 대타 문보경의 역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3안타 1홈런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2회초 애런 알테어에게 허용한 홈런이 옥에 티였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였다. NC 선발 웨스 파슨스도 6이닝 3안타 3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양 팀 선발이 내려간 7회, NC의 1-0 근소한 리드였으니 승부의 추는 뒷심에서 갈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불펜에 얽힌 답답함을 느끼는 양 팀의 맞대결이었다. LG는 이날 전까지 구원투수 상대 타율 0.24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물론 올 시즌 이상할 정도로 타자들의 사이클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지만, 불펜투수들의 공략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부문 1위 KT 위즈가 0.292를 기록했으니 차이는 5푼 가까이 났다.

그렇다고 NC의 불펜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NC는 직전 경기였던 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9-1로 앞서던 경기를 10-13으로 내줬다. 선발투수 신민혁이 5.2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지만 이후 등판한 8명의 불펜투수가 3.1이닝을 던지는 데 12실점이나 내줬다. ‘클로저’ 원종현부터 승계주자 실점률이 리그에서 가장 높았으니 믿고 맡길 투수가 없었다.

미소를 지은 쪽은 LG였다. 0-1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채은성의 날카로운 타구가 3루수 박준영 정면으로 향했다. 타구가 워낙 강해 제대로 포구하기 어려웠던 박준영은 황급히 2루로 송구했다. 이를 받은 2루수 정현이 곧장 1루로 뿌렸지만 타자주자 채은성은 세이프. 비디오 판독 끝에도 번복은 없었다.

1사 만루 찬스에서 1점은 아쉽지만, 일단 균형추를 맞췄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찬스는 곧장 찾아왔다. LG는 8회말 1사 후 김민성의 좌전 2루타로 다시 포문을 열었다. 유강남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민성은 3루까지 안착했다. 구본혁 타석. LG 벤치는 대타 문보경을 투입했다. 문보경은 이날 전까지 25경기에서 타율 0.258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 돋보였다. 66타수에서 거둔 10타점이 그 증거였다. 타수당 타점은 0.15점. 채은성, 유강남, 김현수 등 LG 간판타자들에 이어 4위였다.

문보경은 응답했다. NC 셋업맨 임창민 상대로 볼카운트 1B-2S까지 몰렸지만 4구째 속구(145㎞)를 받아쳐 중견수 옆으로 타구를 날렸다. 3루주자 김민성은 여유 있게 득점. 문보경은 스윙 직후 오른손을 번쩍 치켜든 채 1루 베이스까지 향했다.

LG는 리드를 잡자 ‘클로저’ 고우석을 투입했고, 고우석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렸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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