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종영, 지진희X김현주, 처절하고 뜨거웠던 마지막 사투 (종합)

입력 2021-06-13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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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지진희와 김현주의 사투는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연출 송현욱, 극본 송자훈·백철현, 제작 (주)스토리티비·JTBC스튜디오)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5.2%, 수도권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마무리 했다.

이날 한정현(지진희 분), 최연수(김현주 분)는 임형락(허준호 분)과 최후의 승부를 펼쳤다. 태블릿 PC를 손에 넣은 두 사람은 임형락의 악행을 처단했고, 한정현은 오랜 세월 숨겨온 거짓의 대가를 치르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치열한 사투를 벌인 한정현과 최연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위기 속에서 가족과 신념을 지켜낸 이들의 고군분투는 진한 울림을 안겼다.

임형락은 태블릿 PC를 되찾기 위해 최연수를 볼모로 한정현을 소환했다. 한정현은 숨을 거둔 오필재(권해효 분)를 향해 “임형락한테 목숨값 받겠다”라는 분노의 다짐을 하며 최연수에게 달려갔다. 한정현과 임형락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임형락은 최연수를 인질로 잡아 협박했고, 이에 질세라 한정현은 태블릿 PC를 던질 듯 위협했다. 전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자는 다름 아닌 도영걸(정만식 분)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었다. 도영걸이 한정현에게 총을 겨누자, 임형락은 태블릿 PC가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말의 주저도 없이 도영걸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현장은 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자신의 목숨줄인 양 태블릿 PC를 사수하기 위해 악착같이 버티는 임형락의 모습은 추악하고 비루했다. 그는 또다시 얼굴을 바꾸고 도움을 청했지만 때는 늦었다. 도영걸은 스스로가 얼마나 무시 받고 이용당하고 있었는지 깨닫고 임형락을 외면했다. 결국 도영걸은 총상으로 숨졌고, 임형락은 태블릿 PC와 함께 건물에서 추락했다. 혼란한 틈에 탈출한 한정현과 최연수는 고스트 요원 천우진(김동호 분)을 상대로 혈투를 벌였고, 경찰과 공수처가 출동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후 최연수는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처장으로 복귀했다. 죽음에서 살아난 임형락에게 “당신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기적 같은 건 없어요”라고 선전포고한 그는 태블릿 PC 조사를 시작으로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거기엔 상상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었다. 유상동(손종학 분) 외에도 여야당 의원, 청와대 수석, 언론인과 공직자 등이 돈을 받은 정황들이 포착된 것. 거대한 부정부패의 카르텔을 마주한 최연수. 강충모(이승준 분)는 ‘판도라의 상자’를 덮으라고 압박했지만, 최연수는 “나한테 이제 무서울 건 아무것도 없어”라며 세상에 모든 진실을 밝혔다.

그리고 임형락이 죄의 심판대에 섰다. 역시나 그는 뻔뻔한 모르쇠와 거짓말로 일관했다. 이에 한정현이 증인으로 참석해 임형락의 녹취 파일을 제시했다. 바로 죽은 도영걸이 남긴 결정적 증거였다. 이로써 임형락은 그동안 벌인 극악무도한 짓들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됐다. 한정현 역시 대가를 치를 것을 각오하며 자신이 ‘이석규’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결국 한정현은 교도소에 수감되고, 최연수는 공수처장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일 년 후, 한정현은 자신의 진짜 이름 ‘이석규’를 되찾고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을 뉘우치고 용서한 이석규, 최연수는 더욱 단단하게 굳어진 사랑을 확인하며 아름다운 엔딩을 장식했다.

‘언더커버’는 가족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한정현, 최연수의 사투를 뜨겁고도 처절하게 그렸다. 안기부 엘리트 요원 ‘이석규’의 정체를 숨기고 사랑을 선택했던 한정현. 과거를 버린 대가는 혹독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정체를 감춰야만 했고, 지독하게 싸워야 했던 한 남자의 집념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내 최연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는 그의 진심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공수처장 최연수를 위협하는 세력과의 대결은 반전과 역습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최연수는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세상이 흔들리는 격변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에게 남편 한정현의 거짓말보다 중요한 건 진실한 마음이었고, 김태열(김영대 분)의 충격적 실체는 되려 가슴에 불씨를 지펴 멈추지 않고 직진하게 했다. 변하지 않는 세상과 불합리한 현실에도 자신의 소신대로 나아가는 그의 한결같은 행보는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한정현, 최연수가 지키고자 했던 ‘가족’과 ‘신념’이라는 가치를 곱씹게 하며 공감 어린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지진희, 김현주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지진희의 한계 없는 도전과 변신에 호평이 쏟아졌다. 그는 평범한 가장 한정현과 엘리트 요원 이석규, 극단의 두 인물을 오가며 극을 다이내믹하게 이끌었다. 온몸 내던진 스펙터클한 액션 열연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김현주는 ‘믿보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자신이 믿었던 사랑이 거짓임을, 정의가 위선임을 깨달은 최연수의 혼란을 노련하게 풀어내며 몰입도와 설득력을 높였다. 또한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적 텐션을 조율한 ‘빌런’ 허준호와 정만식을 비롯한 이승준, 권해효, 한고은, 연우진, 한선화 등 빈틈없는 열연 역시 화제를 모았다..

한편, ‘언더커버’ 후속으로는 오는 19일(토) 밤 11시 JTBC 새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이 첫 방송된다.

사진= JTBC ‘언더커버’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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