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현대백화점그룹 “ESG경영 통해 100년 기업 도약할 것”

현대백화점그룹이 1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85년 개점 당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왼쪽)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창립 50주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비전 선언
유통·패션·리빙에 미래사업 확장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달성 목표
이사회 산하 ESG 경영위원회 설치
정 회장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될 것”

지난해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유통 기업이자 재계순위 21위로 성장한 현대백화점그룹이 1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창립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룹 단체급식’서 ‘국내 대표 유통 기업’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1971년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 단체급식, 작업복 지원 등을 담당한 금강산업개발로 출발했다. 1975년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아파트 단지를 지을 당시 상가 내 슈퍼마켓 운영권을 맡으면서 유통기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본격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2000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2001년에는 TV홈쇼핑 사업권도 획득했다.

창립 초기부터 회사를 이끈 정몽근 명예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3남)은 2006년 명예회장으로 한발 물러서고, 당시 34세였던 장남 정지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지선 회장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앞장섰다.

2012년 패션업체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차례로 인수하며 유통, 패션, 리빙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6년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고 2017년 SK네트워크 패션부문을, 2018년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현 현대L&C)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1월에는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현 현대이지웰)을 인수하며 선택적 복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100년 기업’으로 도약 선언

현대백화점그룹은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새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초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등 미래 신수종 사업을 더해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는 게 핵심이다.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확대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와 활동을 확장해 고객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 조직(ESG 추진 협의체)도 신설했다.

정지선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라며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