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도전

입력 2021-06-16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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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사진제공 | KLPGA

‘대세’ 박민지(23)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한국여자골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17일부터 20일까지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CC 남·동 코스(파72)에서 펼쳐진다. 올해부터 DB그룹이 후원을 맡으면서 한국여자오픈의 총상금은 기존의 10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늘었고, 우승상금은 3억 원으로 책정됐다. 최고 권위와 최고의 상금이 걸린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총 132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스포트라이트는 박민지에게 모아진다.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 출전에 무려 4승을 쓸어 담은 그는 대상포인트(263점), 상금(6억4800만 원) 1위에 올라있다. 2017년 정규 투어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매해 1승씩 거두다 올해 벌써 4년 간 거둔 승수를 채우며 통산 8승을 수확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대세라는 기사를 접하면 눈을 질끈 감는다”며 자만심을 경계한 박민지는 “8승 중 코스가 까다로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이 없다는 것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몸을 낮추면서도 “미친 듯이, 폭포수 떨어지듯 또 우승하고 싶다”며 첫 메이저 패권에 대한 강한 열망도 감추지 않았다. 박민지가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3억 원까지 품에 안는다면 그야말로 ‘박민지 천하’를 굳건히 하게 된다.

박민지 독주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주자는 베테랑 장하나(29)다. 투어 통산 14승의 주인공이자 첫 누적상금 50억 원을 넘어선 장하나는 올 시즌 한 차례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에 평균타수(69.5455타)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상 포인트 258점(2위)로 박민지와는 불과 5점 차. 시즌 상금 3억9200만 원으로 이번 대회 트로피를 가져가면 두 개 부문 모두 단번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KLPGA 챔피언십에서 39년 만에 2년 연속 우승의 값진 기록을 쓴 박현경(21)도 우승을 다툴 후보자 중 한 명. 올해 9개 전 대회에 나서 우승 한 번과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7번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꾸준함으로 무장했다. 박민지, 장하나와 함께 ‘빅3’로 주목받을 만하다.

레인보우힐스CC 남·동코스의 전장은 6185m. 평균 랜딩 존의 페어웨이 폭이 20~25m에 불과하고 대회 첫날 그린 스피드는 3.3m로 세팅된다. 코스 레이팅 결과는 79.9로 ‘역대급’이다. 코스 레이팅 79.9는 이븐파인 72타를 치는 골퍼가 이곳에서는 79.9타를 친다는 것으로 얼마나 어려운 코스인지를 보여준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만큼 변별력이 확실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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