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발표] 26.6세→28.5세…2021 김경문호, 미래보다 현재 위주

입력 2021-06-16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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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행사에 참석한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3년 전 신화의 재현에 나설 야구국가대표팀 24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투수 10명, 야수 14명(포수 2+내야수 8+외야수 4명)이다. 9명은 생애 첫 성인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고참은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 막내는 이의리(19·KIA 타이거즈)다. 국제대회마다 화두에 올랐던 병역 미필자의 비중은 6명(키움 히어로즈 조상우·김혜성,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KT 위즈 강백호, 삼성 원태인, 이의리)으로 그리 높지 않다. 구단별로는 키움과 삼성, LG 트윈스가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KIA, 롯데,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는 1명씩만 포함됐다.

신인왕 제외, 현재 위주 엔트리
2021년 ‘김경문호’의 평균 연령은 28.5세다.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26.6세의 젊은 선수들 위주의 구성과 비교하면 세대교체보다는 당장의 성적에 좀더 무게중심을 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선발 기준은 성적이다. 두 번째로 대표팀의 균형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성적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이 제외된 이유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던 소형준은 올해는 10경기에서 2승2패, ERA 4.44로 다소 고전 중이다. 슬럼프를 딛고 최근 회복세가 뚜렷함에도 제외됐다. 김 감독은 “지난해 같았다면 무조건 뽑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공과 달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추신수, 함께 하고 싶었지만…”
김 감독의 ‘플랜A’대로였다면 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30세에 육박했을 터였다. 오승환(삼성)과 추신수(SSG)의 합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20세이브(1위)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추신수도 52경기에서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893, 10홈런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의 구상에도 포함됐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많이 아쉽다. 추신수와 이번 대회 함께 하고 싶었고 최종적으로 물어봤으나 팔꿈치가 안 좋다고 했다. 오승환은 13년 전 함께 했는데, 고우석(LG)이 좋다고 보고 (제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좌우불균형, 2명뿐인 전문 불펜은 고민
좌우의 불균형이 뚜렷하다는 점은 아쉽다. 야수 14명 중 좌타자는 9명인 반면 투수 10명 중 왼손은 2명뿐이다. 마운드 운용과 라인업 구상에서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좌완을 3명 정도 뽑고 싶었다. 구창모(NC 다이노스)의 회복이 더딘 게 아쉽다”며 “좋은 좌완과 우타자 발굴은 한국야구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전문 불펜투수가 2명뿐인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물론 단기전의 특성상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소속팀에서 불펜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고우석과 조상우뿐이다. 선발투수 8명 중 차우찬(LG), 한현희(키움), 고영표(KT) 등 불펜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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