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리포트] 생애 첫 태극마크, 이의리의 감격과 윌리엄스의 메시지

입력 2021-06-16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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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6일.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19)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될 듯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 맞는 생일에 도쿄올림픽 야구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태극마크의 기쁨이기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소속팀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제자의 선전을 기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6일 광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앞서 “(대표팀 발탁은) 이의리에게 굉장히 큰 생일선물”이라며 “대표팀에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다. 베테랑과 젊은 피 사이에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 이의리에게는 환상적 경험이 될 것이고, 정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올해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KIA의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첫해부터 1군 10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ERA) 4.50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신인투수에게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기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도 대표팀에 발탁된 요인 중 하나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는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미국)대표팀 유니폼을 입어봤다”며 “내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영광스러웠다. 소속팀과 태극마크 유니폼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의리에게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느껴야 한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굉장히 특별한 일이니 즐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의리는 학창시절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없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태극마크를 달고 선다.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의리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예상 못했던 일”이라며 “아직 많이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겸손하게,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모든 것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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