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NL 11패째 대표팀, 그래도 도쿄올림픽에서의 희망은 보인다

입력 2021-06-20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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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여자배구대표팀이 대회 11패째를 당했다.

20일(한국시간) 벌어진 VNL 14번째 경기에서 터키에 세트스코어 1-3(23-25 25-20 17-25 17-25)으로 졌다. 19일 브라질 경기에 이어 2연패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3승11패 승점9로 전체 15위를 마크했다. 터키는 11승3패 승점30으로 미국(14승·승점42) 브라질(12승2패·승점37)에 이어 3위로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도 11승3패 승점30으로 4위를 차지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중국은 9승5패 승점27로 4강행이 좌절됐다.

비록 졌지만 우리 대표팀은 소득이 있었다. 올림픽 본선을 한 달여 남겨놓고 상승세라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터키는 당황했다. 범실 12-25개로 우리보다 2배나 많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터키의 귀데티 감독은 분을 참지 못하고 랠리 뒤 공을 발로 찰 정도였다. 팽팽하던 경기는 3세트 중반 박은진의 속공이 상대 블로킹에 차단당하는 것을 고비로 흐름이 넘어갔지만 우리 선수들은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희망을 줬다.

지난달 21일 대회를 위해 이탈리아 리미니로 출국해 한 달째. 장기원정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14일 세르비아 경기 때부터 심기일전했다. 계기가 있었다. 김연경이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하며 마음을 다잡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대표팀의 플레이는 활기차졌다. 대회 초반 패배를 거듭하며 다양한 테스트를 한 끝에 베스트멤버가 정해졌다. 선수들 모두가 각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해하자 플레이가 한결 매끄러워졌다.

1~3세트 우리 대표팀은 터키와 대등한 경기를 거듭했다. 대회 초반까지만 해도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당황하던 공격수들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낸 결과다. 터키의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이 많이 통했다. 염혜선의 연결도 이전보다는 한층 안정되면서 센터 양효진과 박은진의 활용도 많아졌다. 2세트 막판 염혜선의 서브타임에서 연속득점이 나오고 전위에서 박정아가 활약한 덕분에 세트도 따냈다. 하지만 3세트 13-15에서 연속 5실점하며 경기의 주도권이 넘어갔다. 4세트부터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다음을 대비했다. 우리 대표팀은 21일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VNL 일정을 모두 마친다.

대표팀은 귀국한 뒤 일주일간 자가 격리를 한다. 이후 경상남도 하동으로 이동해 일주일간 코호트격리 훈련을 한다. 7월 초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진천선수촌에 입촌 해 마지막 훈련을 하고 7월 23일부터 시작되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출국한다. 이 기간 중에 올림픽에 참가할 엔트리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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