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3’에 지친 시청자들, ‘슬의생2’로 힐링?

입력 2021-06-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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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의료진, 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SBS ‘펜트하우스3’ 등 일부 ‘막장’ 드라마의 억지스런 전개에 대한 시청자 피로감을 달래주고 있다. 사진제공|tvN

막장 드라마 지고 청정 드라마 뜬다

슬의생2 첫방송 시청률 10% 돌파
라켓소년단도 5% 대 시청률 꾸준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 잡은 반면
펜트3 등 황당전개로 상승세 꺾여
‘마라 맛 드라마’가 지고, ‘청정 드라마’가 뜬다.

최근 표현 수위 높은 ‘막장’ 콘셉트 드라마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힐링’의 가치를 내건 작품이 이름값을 올리고 있다. 자극적인 묘사와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어내며 시청률까지 높이고 있다. 반면, 막장 콘셉트를 내세운 드라마들은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내어보이면서 “지쳤다”는 시청자 혹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슬의생2’·‘라켓소년단’…힐링의 정석

‘청정 드라마’의 대표주자로는 1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슬의생2)와 현재 방영 중인 SBS ‘라켓소년단’이 꼽힌다.

‘슬의생2’는 조정석·유연석·정경호·전미도·김대명 등 서울대 의대 99학번 동기생들이 함께 근무하는 종합병원을 무대 삼아 의료진을 비롯해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주인공들의 엇갈린 러브라인 못지않게 환자와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비중 있게 다룬다. 연출자 신원호 PD는 “극성 강한 드라마들이 많아지면서 시청자 사이에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라켓소년단’은 전남 해남의 중학교 배드민턴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탕준상·손상연·최현욱·김강훈·김민기 등 부원들이 선의의 경쟁과 우정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이 시청 포인트다. 아픈 이웃집 아이를 위해 동네 어른들이 모두 뛰어나와 도와주는 정겨운 시골 풍경이 푸근함을 더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슬의생2’는 1회 만에 시청률 10%(이하 닐슨코리아)를 넘어섰고, ‘라켓소년단’도 꾸준히 5%대를 유지하고 있다. 20일 오후 넷플릭스의 ‘톱10 콘텐츠’에 각각 1위와 7위에 랭크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 사진제공|SBS


‘펜트3’ ‘결사곡2’ 등…황당 전개 비판
지난해부터 ‘막장’ 열풍을 주도해온 SBS ‘펜트하우스3’와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결사곡2) 등은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그동안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그 비판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펜트하우스3’는 이지아와 유진 등 주인공들이 배신과 결탁을 반복하는가 하면, 죽은 로건 리(박은석)와 똑 닮은 형 알렉스가 등장해 한층 복잡한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결사곡2’에도 시즌1에서 사망한 노주현이 귀신으로 재등장했다. 이처럼 황당한 설정 탓에 그동안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전개해온 드라마의 매력이 반감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세 자매의 이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도 마찬가지다. 첫째 홍은희와 남편 최대철 사이에 끼어든 내연녀 하재숙이 갑자기 사망하는 설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불륜과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요소들도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30%대에서 19일 28.6% 로 다소 하락한 시청률 흐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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