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 역대급 중간배당이 온다

입력 2021-06-21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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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중간배당에 대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중간배당금을 받으려면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코스피 3240.79로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주식 전광판. 뉴시스

주주친화정책 나선 국내 기업들
7·8월에 지급, 28일까지 매수해야
현재까지 총 58개 기업 배당 결정
LG유플러스·현대중공업지주, 첫 도입
금융지주들도 주주환원정책 추진
올 1월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식 초보자)’인 직장인 A씨(31)는 최근 신규 중간(반기)배당이 확정된 LG유플러스 주식을 매수했다. A씨는 “중간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연 2회 배당금을 받는 만큼 투자 기업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28일까지 매수해야 중간배당금 수령

A씨의 경우처럼 중간배당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중간배당은 반기(6월) 기준 1회 지급 후 기말배당까지 합쳐 총 연 2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배당금이 주로 7, 8월에 지급돼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명 ‘여름 보너스’로 불린다.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준일인 6월 30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의 시선이 중간배당을 결정한 종목들로 향하고 있다. 중간배당금을 받기 위해서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총 58개로 기존 최대치인 2019년 49개를 이미 넘어섰다. 아직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이 있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중간배당을 처음 도입하는 기업이 늘었다.

코스피의 LG유플러스, 현대중공업지주, 동방아그로, 아이마켓코리아, 고려신용정보, KCC글라스, 이노션, 코스닥의 씨젠, 삼현철강, 씨엔투스성진, 하나머티리얼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간배당을 포기했던 기업들의 복귀도 눈에 띈다. 코스피의 현대차와 S-Oil, 코스닥의 레드캡투어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주주인 직장인 B씨(41)는 “현대차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중간배당을 올해 다시 하겠다고 공시해 흐뭇하다”며 “지난해 미지급분까지 지급해 풍성한 여름 보너스가 됐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금융지주 가세로 판 커질 듯

여기에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에 가세할 가능성도 거론돼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금융지주사들의 자본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2020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을 최대 20%로 제한한 권고 효력이 30일 만료되고 추가 연장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간 배당금이 적어 주주들의 불만을 산만큼 금융지주들은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이 선두주자로 15일 주주명부 폐쇄 결정을 공시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금융지주 회장들 역시 중간배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0일 열린 JP모건이 주관한 해외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약속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으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배당 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금융지주의 배당 빈도가 높아지면 주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금을 받으려는 장기투자자의 자금이 더 많이 유입돼 금융지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트렌드가 되면서 지배구조 관련 부분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배당을 늘려 주주친화정책으로 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늘리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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