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일주일…김학범호, 마지막 생존게임 ‘지옥 문’이 열렸다

입력 2021-06-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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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파주NFC(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차 소집훈련을 치른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엔트리(18명)를 향한 마지막 생존게임이 시작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차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23명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지난달 31일부터 16일까지 제주에서 진행한 1차 훈련의 연장선이자 옥석을 가리기 위한 최종 작업이다.


밝은 미소와 함께 NFC에 입소한 모두가 끝까지 웃는 건 아니다. ‘낙타 바늘귀 통과’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치열한 경쟁이 젊은 태극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본선은 18명이 참여하며, 이 중 3명은 와일드카드(만 25세 이상)다.


이미 큰 고통을 겪은 이들이다. 30명이 나선 1차 훈련과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을 통해 21명을 추렸다. 여기서 백승호(전북 현대), 조규성, 오세훈(이상 김천 상무),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등이 고배를 마셨고,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와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김대원(강원FC)이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2차 훈련 첫날 공식 인터뷰에서 “자식 같은 선수들을 추려내며 가슴이 아팠다. 그들이 이해해줘 더 아팠다”고 설명했다.

22일 경기도 파주NFC(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차 소집훈련을 치른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김진규, 김동현, 엄원상이 NFC로 들어서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2차 훈련 참여 인원 가운데 가려지나 기회가 넉넉한 것은 아니다. 30일 최종엔트리가 발표돼 어필할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그 후의 훈련은 올림픽 본선을 겨냥한 조직력 강화 및 세부전술 다지기가 주 목적이다. 김 감독은 “체력이 갖춰진, 희생할 수 있는 선수가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비공개이지만 와일드카드 후보군은 뚜렷하다. 1차 관문을 넘지 못한 조규성과 오세훈의 자리는 황의조(보르도)가 채울 전망이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의 금빛 여정을 함께 한 황의조의 선발을 위해 대한축구협회(KFA)와 보르도가 깊이 교감 중이다.


중앙수비수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 플랜A·B가 있다. FC포르투(포르투갈) 이적설이 불거진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1순위로, KFA는 베이징에 올림픽 차출을 위한 물밑 접촉에 한창이다. 베이징이 거부할 경우의 대안은 수원FC에서 뛰다 군에 입대한 박지수로 올림픽 예비엔트리(50명) 자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남은 자리는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13일과 16일 평가전을 치른 뒤 도쿄로 향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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