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리포트] 사직구장 찾은 부산시, “부산을 스포츠도시로 만들 것…구단 의견 반영한다”

입력 2021-06-23 1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오른쪽)이 23일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이석환 대표이사, 성민규 단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사직야구장을 찾아 시설 관련 구단의 입장을 들었다. 언제나 선거철 여론몰이용으로만 쓰였던 사직구장은 ‘구도’의 성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 실무진은 23일 오후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 이석환 대표, 성민규 단장 등 수뇌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시는 최근 지역 프로스포츠 구단을 릴레이 방문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이 21일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인 강서체육공원을 찾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날은 박 시장의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 행정부시장이 대신했다.

이달 초 프로농구 KT 농구단이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시에서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제라도 다른 구단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이다. 이 행정부시장은 “KT 농구단 이전의 충격이 생각보다 크다. 이를 계기로 부산을 스포츠도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시가 프로구단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 간담회 자리를 통해 적극 반영하겠다. 사직구장 뿐 아니라 구장 근처 전부가 낙후됐다. 전체적으로 사직구장 근처를 스포츠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이다. 늦어도 2주 안에는 박형준 시장이 ‘부산시 스포츠산업 발전 종합계획(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석환 대표는 “사직구장이 유서 깊은 야구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시 시설사업소와 협업해 배수 공사 등을 진행하며 40년 동안 관리 잘해왔다. 다만 팬이나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과 관전의 편의성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이어 이석환 대표는 “구장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없지만 부산시민과 야구팬들을 위한 생각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부산시가 야구장 건축에 신경써준다면 저희는 경쟁력 있는 구단, 이기는 팀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