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개성 강한 ‘센 캐릭터’라 불러주오

입력 2021-06-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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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3’ 김소연-‘미스 몬테크리스토’ 이소연-‘마인’ 김서형(왼쪽부터). 사진제공|SBS·KBS·tvN

‘펜트3’ 김소연·유진 등 매운맛 연기
‘마인’ 이보영·김서형도 강렬한 인상
더 이상 ‘악녀’라 불리지 않는다. 갖은 악행을 일삼거나 선한 의지를 실행하기 위해 부러 위악의 행위를 벌여가는 캐릭터가 아니다. 강한 개성의 생명력으로 시청자 공감과 재미를 자아내는 캐릭터, 이른바 ‘센캐(센 캐릭터)’가 안방극장에 봇물 터지듯 등장하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펜트하우스3’를 비롯해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 tvN ‘마인’ 등이 그 무대가 되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시청자 관심과 시선에 힘입어 3편까지 이어가며 시리즈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주역은 단연 김소연, 이지아, 유진 등 여주인공 캐릭터가 꼽힌다. 일그러진 욕망에 휩싸여 잇단 복수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극중 캐릭터는 기존의 진부한 ‘악녀’의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뚜렷한 생명력을 부여한 면모로도 비친다.

‘미스 몬테크리스토’의 주연 이소연과 tvN ‘마인’의 이보영과 김서형 등도 ‘센캐’로 불린다. 이소연은 선하게 살아가던 자신과 가족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 재벌가를 향해 복수에 나선다. 이보영과 김서형은 재벌가 며느리들로 환경에 주눅 들지 않은 채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가며 결코 드러내지 않는 욕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같은 ‘센캐’는 연기자들에게는 새로운 변신의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이소연은 “연기자로서 복수의 이야기를 그리는 데 힘겨움이 많다”면서도 “그동안 편하게 연기해왔다. 이제 연기 변신을 하고 싶어 (미스 몬테크리스토를)선택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3’의 유진도 “연기자로서 처음 해보는 새로운 캐릭터였다. 고심하고 고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시리즈를 이어가는 계기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욱 확실한 콘셉트로 승부함으로써 시청자에게 각인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펜트하우스3’의 김소연은 “악행과 화려함을 부활시키고 좀 더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기존 시즌의 성격에 더해 매운맛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좀 더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청자에 소구하려 비현실적인 설정과 전개로 ‘막장’이라 비난 받는 경우도 일부 없지 않다. 한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개연성 있는 캐릭터도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선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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