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투타 퍼포먼스, 생애 첫 월간 MVP 노리는 백정현-정훈

입력 2021-06-24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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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정현(왼쪽)-롯데 정훈. 스포츠동아DB

6월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 경쟁의 키워드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6월 내내 투·타에서 압도적 활약을 펼친 2명의 선수들은 모두 생애 처음 월간 MVP 수상에 도전한다. KBO에 따르면, 이들은 월간 MVP로 뽑힌 적은 물론 후보에조차 오른 적이 없다. 올해 6월이 그야말로 ‘위대한 도전’인 셈이다.

그 주인공은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과 정훈(35·롯데 자이언츠)이다. 단 한 명만 수상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성적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찬란한 6월을 보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백정현은 6월 4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34를 기록 중이다. 26.1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1점에 불과할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0.180의 피안타율과 1.10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 등 세부 지표도 뛰어나다. 올 시즌 13경기 만에 6승(4패)을 챙기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종전 8승)을 넘어 생애 첫 시즌 10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늘 성실한 자세로 야구를 대하던 그가 뛰어난 성적으로 보상받고 있는 올해의 모습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정훈의 6월 활약상은 다른 타자들을 압도한다. 23일까지 월간 타율(0.424)과 안타(36개), 타점(2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홈런(4개) 부문에서도 공동 8위다. 5월까지 15승1무29패로 허덕이던 롯데가 6월 5할 이상의 월간 승률을 거두는 데는 정훈의 역할이 크다. 6월 득점권에서도 0.385(26타수 10안타), 1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4년(140안타)과 2015년(146안타)의 맹활약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가 지난해 111경기에서 타율 0.295, 11홈런, 58타점으로 살아난 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월간 MVP는 KBO가 7월초 후보를 선정해 공개하고,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해 결정된다. 아직 일정이 남아있어 향방을 속단하긴 이르다. 그러나 지금까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의 영광을 누린다면,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기존의 성적과 드래프트 순위, 규정타석 및 이닝, 연차 등에 관계없이 공정한 경쟁을 펼치며 KBO리그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고, 수상자 본인의 이름으로 모교에 기부금이 전달돼 야구 꿈나무들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다. 과연 백정현과 정훈은 생애 처음으로 그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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