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 거포 전성시대’ 15홈런 이상 타자 7명 중 6명

입력 2021-06-24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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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 삼성 피렐라, SSG 로맥(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올해 홈런왕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타자들은 단연 우타자다. 15홈런 이상을 터트린 7명의 타자 중 무려 6명이 우타석에서 외야 담장을 위협하고 있다.


23일까지 홈런 레이스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타자들은 총 7명이다. NC 다이노스 양의지(17개)를 선두로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SSG 랜더스 제이미 로맥, 최정(이상 16개), NC 애런 알테어, 두산 베어스 김재환, 양석환(이상 15개)이 홈런왕을 다투고 있다.


김재환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오른손 타자들이다. 양의지와 피렐라를 제외하면 타율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대 투수들에게 언제든 한방의 공포감은 선사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우타 득세는 KBO리그에서 오랜만에 나온 현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런 부문 최상단을 휩쓴 타자들은 대부분 왼손이었다.


우선 홈런왕을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 위즈·현 한신 타이거즈)는 47개의 아치를 그리며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스위치히터였지만, 좌타석에서 더 가공할 만한 파워를 과시하며 2020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2위는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소속임에도 38홈런을 쏘아 올리며 막강한 홈런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3위에 오른 NC 나성범도 좌타자로 34개의 홈런을 때렸다.


로하스가 일본무대로 떠나면서 강력한 좌타 자원 한 명이 사라졌지만, 그 외에도 왼손 거포들은 즐비하지만 올 시즌에는 홈런왕 경쟁에 아직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 오재일은 개막을 앞두고 복사근 파열로 장기간 결장했고, 라모스는 허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시즌 소화가 어려운 형편이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좌타자 최형우도 망막 질환을 비롯한 부상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시간이 상당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정교함을 뽐내고 있는 좌타자들의 홈런 숫자가 적다는 것도 영향이 있다.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강백호는 23일까지 쏘아 올린 홈런이 7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23개를 터트린 페이스와 비교해도 분명 더디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역시 3할대 중후반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지만 홈런은 2개뿐이다. 이정후는 많은 홈런을 생산하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기에 앞으로도 홈런 레이스에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확률이 낮다.

압도적 홈런 1위가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향후 홈런왕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속단할 수 없다. 우타자들의 계속되는 우위일지, 좌타자들의 반전일지 거포들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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